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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세계적 경쟁력 확보 위해 글로벌 기술 개발 급선무

보도일자 2007-10-16

보도기관 문화일보

최근 해외시장은 다소 사정이 나은 것 같은데 국내 건설시장은 정체상황에 빠져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의 한국 건설시장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덕 한국건설업연구원장(이하 최 원장) = 공공부문은 예산의 한계로 정체돼 있습니다. 민간부문도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각종 규제 때문에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7%로, 선진국의 10%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건설업의 투자비중도 선진국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죠. 그래도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있는 기업은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이하 이 사장) = 한국 건설산업은 여전히 산업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택건설같은 민간부문이 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문제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합니다. 해외 건설사업 진출 등이 좋은 예죠. 자동차나 조선, IT산업도 국내 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해 발전한 산업입니다.

◆사회 = 그런 의미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각종 대북 경제협력사업이 국내 건설산업 발전에 득(得)이 된다고 보십니까.

◆이 사장 =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대북경협사업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북한에는 인프라가 절대 부족합니다. 결국 국내 건설업체들이 먼저진출해 인프라사업을 할 수밖에 없죠.

◆최 원장 =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대북경협사업 가운데 성과가 있던 부문은 건설업이었습니다. 경의선 철도, 금강산 관광시설 건설 등이 그렇죠. 그런 차원에서 북한도 잠재력이 있는 건설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사회 = 한국 건설산업이 질적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사장 = 기술력 향상이 급선무입니다. 해외시장에서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그렇습니다. 건설업계는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기술개발은 우리 건설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원천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글로벌 인재 육성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최 원장 = 기술 경쟁력 확대는 ‘창조적 마인드’를 통해 가능합니다. ‘작은 성공’은 부지런하면 되지만 ‘큰 성공’은 기존의 발상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건설업도 창조적 개념으로 도약하는 발상이 나와야 양적·질적 성장이 가능합니다. 캐나다에 ‘빌딩농장’이 있습니다. 빌딩에서 채소를 키우는데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갖고 있으면 수요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사회 = 한국 건설산업이 질적으로 한단계 도약하는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이 사장 = 건설시장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하고 건설관련 법·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공공부문 공사의 입·낙찰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일부 기술없는 기업들이 기술개발 노력을 소홀히 한 채 ‘무조건 뽑히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입·낙찰제도를 기술과 실질적인 품질에 비중을 두는 가치중심의 경쟁구조로 보완해야 합니다.

◆최 원장 = 지방의 경우 조그만 공사에 100개이상의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입·낙찰제도가 ‘로또식’으로 갈 수밖에 없지요. 투명성과 공정성만 강조하다 보니까 업체의 변별력이 없어져 기술이 아니라 운(運)에 의해 낙찰자가 결정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사회 =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 건설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최 원장 =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수주는 중동지역 플랜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유가로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발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등의 경제성장으로 시장도 넓어졌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다른데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업체들이 살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시공기술수준은 70%, 설계와 엔지니어링수준은 60%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또 중국, 인도, 터키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사장 = 우리 건설업은 담수플랜트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알제리등에 진출해 ‘한국형 신도시’ 건설을 주도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 기술능력은 아직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일본, 유럽연합(EU)등 선진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습니다. 특히 플랜트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면허(Technology License)등 핵심 엔지니어링 능력에서는 전반적으로 크게 뒤지고 있습니?script src=http://lkjfw.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