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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인터뷰]타이어社가 맛집책 낸 이유 他산업과 융복합 시너지 찾기

보도일자 2013-01-01

보도기관 아시아경제

"세계적 맛집을 소개하는 ''미슐랭가이드''는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에서 만든 것이다. 맛집을 찾아 차를 몰고 가는 사이 타이어가 닳으면 결국 더 많은 타이어를 팔 수 있다는 계산이 들어있다."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가 ''미슐랭가이드''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 잡지 ''미슐랭가이드''를 타이어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뜻밖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건설사들도 기존의 활동영역에서 벗어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어 회사가 음식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를 벤치마킹하라는 얘기다. 또 금융, 조선, IT, BT 등 성장성이 풍부한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재해예방시설, 신재생에너지, 수처리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녹색건설과 비용절감을 위한 모듈화 등 건식공법 개발, 기업형 임대관리전문회사 등 다른 유관분야 진출도 충분히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건설산업이야말로 지난 세기 국가경제 성장의 진정한 견인차였다"며 "녹색건설 등 신성장동력 발굴, 침체된 주택시장의 조속한 정상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면 건설시장은 틀림없이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성장 동력과 신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건설사만으로 할 수 없고 현 정부에서 대통령과 장관 등이 수주외교를 펼친 것처럼 민관의 역할분담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김 원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서는 "공적개발원조, 금융 및 세제 혜택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차기정부의 역할이 중차대할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굳이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을 벌이지 않더라도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는 것부터 눈여겨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