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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K-CITY를 꿈꾸며

보도일자 2021-05-09

보도기관 경기일보

최근 ‘K-○○’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문화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미국에서 개최된 제93회아카데미에서는 한국영화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전 세계에 ‘K-Movie’를 알리는 큰 성과를 올렸다. ‘싸이’, ‘블랙핑크’, ‘BTS’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중가요는 ‘K-POP’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음악으로 자리매김했다.

필름 시장에서도 한국의 콘텐츠는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나오는 좀비는 ‘K-좀비’라 불리며 기존 좀비와는 차원이 다른 역동성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을 받으며 그해 가장 사랑받는 영화가 되기도 했다. 또한, 정확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높은 방역의식으로 대변되는 ‘K-방역’은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의 표본이 되며 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문화의 전파가 가진 파급력은 단순히 음반 및 영화 상품의 판매 증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화나 가요에서 시작된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은 우리 옷과 음식, 자동차 등의 타(他) 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한국과 타국과의 분쟁 시 한국의 입장을 옹호하게 등 국력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생각하는 문화는 영화나 드라마, 가요 등 일부 대중문화에 국한되며 문화의 영향력 또한 축소해 생각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보자. 영화와 음악 등으로 한국을 접한 이들은 한국을 미래 첨단기술로 무장된 살기 좋고 안전한 국가로 상상한다. 그들은 결국,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그들이 한국에 가진 이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때, 그들이 가진 한국의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공항과 공항이 소재한 인천 그리고 수도 서울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미국계 컨설팅기업 AT의 글로벌 도시전망 순위에서, 서울은 2015년 12위에서 2020년 42위로 30계단 하락했으며 일본의 모리 재단이 조사한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2020년)에서도 서울은 2015년에 비해 2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근무 및 주거 환경이 나날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정부가 도시경쟁력 강화에 투자하지 않으며 도시가 가진 문화적 힘을 소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로 판단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문화 예술인들이 각고(刻苦)의 노력으로 만든 미래도시를 가진 한국 대신에, 낡은 건물과 번잡한 도로 그리고 허름한 빈민가를 방치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실망하게 할 수는 없다. 첨단기술로 무장된 안전하고 살기 좋은 K-CITY를 만들어 우리의 도시 또한 우리의 대중문화처럼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야 한다. 우리와 같이 작은 국토면적과 인구를 가진 나라가 많은 인구와 넓은 국토를 가진 하드파워 강국을 상대하는 길은 문화와 교육 등을 통한 소프트파워 강국이 되는 길이며 그 길에서 K-CITY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