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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스마트건설, 건설산업에 혁신 가져올 것"

보도일자 2021-12-31

보도기관 에너지경제

"스마트건설은 단순히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는 데서 나아가 건설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프로세스를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 스마트기술이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건설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아직은 스마트건설 기술이 실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단계지만 새로운 관점의 프로세스와 접목되면 건설산업의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1990년대부터 스마트건설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한국건설관리학회 부회장, 중앙건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국토교통부·국토부 산하기관의 건설관리 분야 자문위원으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우건설 시공관리시스템과 DL이앤씨(구 대림산업) 4D-CAD, 공정·원가통합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도 앞장서며 스마트건설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다음은 김우영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스마트건설이란 무엇이며 건설업에 스마트건설 기술이 도입된 계기는?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돼왔다. 일례로 1990년대 중반 건설사에서 아파트 한 채를 지어 올릴 때 한 층 올리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3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비슷하게 걸린다.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건설업계에서 생산성 혁신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졌고 스마트건설도 이 일환으로 나온 개념이다. 대다수가 스마트건설을 건설산업에 AI(인공지능)나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방식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스마트건설은 기술을 접목하는 데서 나아가 건설산업에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산업분야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건설업에 스마트 기술이 도입된 계기는.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돼왔다. 일례로 1990년대 중반 건설사에서 아파트 한 채를 지어 올릴 때 한 층 올리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3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비슷하게 걸린다.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건설업계에서 생산성 혁신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졌고 스마트건설도 이 일환으로 나온 개념이다.

-스마트건설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

▲건설업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는데다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같은 설계도라도 설계 장소와 시기, 현장 여건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건설기술인 모듈러공법이나 BIM을 건설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모듈러공법은 현장생산방식에서 공장생산방식으로 전환하는 OSC(Off Site Construction) 기술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이 높은 공간에서 모듈을 제작해 현장에 그대로 옮기는 건설공법이다. BIM은 설계 단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BIM을 통해서 설계부터 시공, 유지 관리까지 모든 정보를 다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BIM에 모듈러공법을 붙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스마트건설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서 건설산업 생산성 혁신의 요체는 BIM, ECI, 모듈러공법 같은 공장생산화이며 ICT(정보통신기술)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 프로세스 혁신의 문제가 내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건설사들이 스마트건설기술로 VR·AR, 드론, 로봇 등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 BIM, 드론, 로봇, VR, IoT, 모듈러 등이 건설업계에 적용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주도하는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은 실험단계이고 일상화된 단계는 아니다. 아직은 각 기술들이 개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렇게 운영되면 효율성이 낮아서 큰 효과를 낼 수 없다. 기술 간 역할 관계를 명확하게 잡고 프로세스를 갖춰나가야 하는데 아직은 최적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프로세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앞서 언급한 BIM과 모듈러를 연결하는 프로세스인 ECI(Early Contractor Involvement) 방식이 대표적이다. 설계 단계에 시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발주 방식이다. ECI 방식을 도입하면 설계 시점에서 스마트 공법을 염두에 두고 작업할 수 있어서 스마트건설기술 효율 극대화와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중동 등에서 ECI 방식을 적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 건설사인 DPR건설이 모듈러로 애플 본사 사옥을 지은 게 ECI 방식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시공사인 DPR건설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규정이 강화된다. 스마트건설화가 안전사고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스마트 CCTV나 소리인식, 비전인식, LBS(Location Based System) 등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들이 많이 도입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아직 안전관리에 있어서 근로자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기술만으로는 안전사고를 막기에 불충분하다. 안전관리의 핵심은 건설사업 관리 프로세스다. 프로세스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기준을 만들고 매뉴얼에 맞게 업무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다. 구축된 프로세스를 어떻게 관리·운영하는가도 중요하다. 스마트건설기술이 다 해결해준다는 사고방식만큼 위험한 게 없다.

-스마트홈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아파트를 파는 것보다 스마트홈을 연계해서 팔면 브랜드 가치도 올릴 수 있고 효과가 충분히 있다. 스마트홈을 이용하는 입주민과 스마트홈에 연결된 공급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로 수익을 얻는 것이다. 즉, 스마트홈은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건설상품과 다르지 않게 취급함으로써 그 가능성이 묻혀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건설 시대에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스마트건설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기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