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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스마트건설, 민간주도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자

보도일자 2023-08-02

보도기관 대한경제

기술발전은 산업생산성을 증대시켜 사회 변화를 주도해 왔다. 기술혁신을 통해 사회에 큰 변화를 준 시기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1차 산업혁명(18세기)은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2차 산업혁명(19~20세기 초)은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20세기 후)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 기술이 전세계 사회·경제에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빅데이터, AI 등의 정보기술 기반의 초연결 시대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최근 건설산업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탈현장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통해 건설산업의 해묵은 생산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제5차 건설산업진흥기본계획’과 ‘제6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에서 스마트건설을 통한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이번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도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을 통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건설 全 과정의 디지털화·자동화를 위한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S-Construction 2030)’을 지난해 7월 마련했다. 이를 통해 BIM, 건설기계 자동화, 탈현장 건설(OSC), 스마트 안전장비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 건설산업은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국가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해 왔다. 하지만 현재 우리 건설산업은 높은 재해율과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고위험ㆍ저효율 산업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마트건설을 동력으로 한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의 상호협력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일부 대형 건설기업을 제외하면 아직 민간의 스마트건설은 도입단계에 머물러 있다. 2019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1개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BIM과 탈현장 건설을 포함한 8개 스마트 건설기술 중 1개 이상 사용하는 기업은 평균 15.4%, 향후 5년 이내 도입할 계획인 기업도 25.8%에 불과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건설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는 BIM에 대해 ‘모른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30%였을 만큼 정부의 노력과는 달리 민간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건설산업의 스마트화의 핵심 키는 어떻게 민간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하는가에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독일에서는 최근 전기차 전환 가속화 등 세계 자동차산업 급변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자동차 업계 중심의 산업계 동맹인 Catena-X를 출범하여 관심을 받고 있다. 탈세계화 추세 속에 완성차 제조업체, 납품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등 산업 내 다양한 민간 사업자가 힘을 합쳐 국가 단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독일 정부는 3년(2021년~2024년)간 1억1000만 유로(1540억원)를 지원한다. 타 산업 사례이긴 하나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우리 건설산업에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사한 움직임이 있다. 바로 국토교통부에서 스마트건설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6일에 출범한 민간주도·공공지원 방식의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이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6개 기술분과(BIM, OSC, 건설자동화, 디지털 센싱, 스마트안전, 빅데이터·플랫폼)와 1개 특별위원회(제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마트 건설기술 주요 활용 주체인 민간이 주도하고, 학계와 연구기관이 보조, 정부와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스마트건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건설의 시장 조기 정착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산업계 주도의 거버넌스 역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든 주체가 힘을 합쳐 건설산업 생태계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기술의 활용 주체인 민간기업은 투자를 지속하여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건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조성해야 하고, 건설기업 간 기술격차 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 및 인력 양성 등의 지원 정책도 동반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건설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세계를 리딩하는 건설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스마트건설이 될 것이다. 미래 스마트건설은 탈현장화, 자동화, 디지털화라는 기술적 요소뿐만 아니라 산업의 직간접적 참여 주체의 협업, 그리고 각종 제도와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작동해야지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