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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2월 건설경기 동향

보도일자 2004-03-15

보도기관 일간건설

◇CBSI 55.4, 1월에 이어 건설업 체감경기 악화 지속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지난달 조사에서 53.3으로 크게 낮아진 데 이어 2월에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BSI)는 55.4를 기록했다. 2월 체감경기의 하락은 물량 감소뿐 아니라 최근 자재비 급등 또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물량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며 최근 철근과 모래 등 원자재값의 수급상황이 모두 크게 악화되고 있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45.5를 기록해 체감경기가 지난달에 이어 가장 낮았으며 중견업체와 중소업체가 각각 56.8, 65.5를 기록해 여전히 바닥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55.2)와 지방업체(57.8)가 모두 낮았으나 대형업체가 많은 서울지역이 더욱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월 경기에 대한 전망 또한 여전히 부정적이다. 2월 체감경기가 낮은 데 대한 반등 요인이 있음에도 3월 전망지수(86.9)는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진 대형업체는 100.0을 기록해 더이상 체감경기가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물량부족 지속, 대형업체는 3월 공사물량 증가 기대

2월 공사물량은 토목·주택·비주택부문 모두 여전히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물량 BSI는 전월(52.2)에 비해 20.5p나 상승한 72.7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공종별로 보면 모든 공종에서 전월에 비해 지수는 상승했으나 여전히 물량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목부문은 63.5를 기록, 6.3p 상승했으나 지난달 기대(2월 전망지수 81.6)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과 비주택부문 역시 각각 69.4, 72.3을 기록해 전월에 비해 지수는 상승했으나 기준선(100.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규모별·지역별로는 모두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 크게 하락했던 대형업체의 물량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대형업체가 80.0을 기록해 지난달(45.5)보다 34.5p 상승했으며 중견·중소업체도 전월에 비해 각각 12.0p, 18.3p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78.5)업체보다 지방업체(62.5)의 물량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공사물량 또한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월 공사물량은 99.0을 기록해 2월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규모별로는 대형공사와 서울업체의 물량지수가 각각 109.1, 105.6을 기록해 물량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게 나타났다.

◇원자재 파동으로 자재지수 최악

자금조달은 전월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공사대금수금지수는 94.8 자금조달지수는 91.1을 기록했다.

인력조달은 비교적 원활하나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력수급은 94.1을 기록해 전월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인력수급지수는 5개월만에 기준선 아래로 낮아졌다. 인건비지수는 68.2를 기록해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재 수급과 자재비는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재수급지수가 46.0으로 전월에 비해 46.6p나 낮아졌으며 자재비용지수 또한 30.2로 26.9p나 하락했다. 자재비용지수는 지속적으로 낮게 조사돼 업체들의 자재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자재수급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넘는 등 비교적 수급이 원활했으나 2월들어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향후 자재수급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3월 공사대금과 자금조달지수는 101.8, 90.9로 나타나 공사대금은 금월과 비슷하나 자금조달은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과 자재 역시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나 특히 자재지수의 경우 수급과 비용지수가 33.8, 25.9로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건설공사 자재 수급상황의 악화는 고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경기회복 흐름을 탄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원자재난이 지속돼 비싼 값에도 원하는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건설공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 건설공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사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단기적 처방과 원자재 수급방안을 포함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