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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건설인이 본 건설산업

보도일자 2004-03-22

보도기관 일간건설

◇인식조사에 대한 배경과 목적

건설교통부가 의뢰한 ‘건설산업의 장기비전 및 세부 추진전략 개발’ 과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대한토목학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03년 한해동안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중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건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이를 연구에 반영하는 절차를 거쳤다.

설문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에 의해 5개월에 걸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설문에 응한 사람은 280명이었다.

이 설문조사의 목적은 건설인들이 보는 한국건설산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통해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국가차원의 2025년 장기 목표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뒀다. 또한 국내법과 제도가 어느정도 강도와 시간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하는 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미도 포함돼 있다.

설문에서 나타난 건설인들의 인식을 정리해 모두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건설산업의 국가경제 성장 기여도에 대한 인식

건설인들은 건설산업이 과거 국내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건설산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했느냐의 질문에 응답자 280명중 41명이 약간 했다고 대답했지만 213명은 상당히 기여했다고 답해 전체적으로는 91.05%가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과거 기여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 가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약간 높은 91.08%를 보여줘 건설산업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국내건설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36.6%가 약간이라도 증가할 것이라는 대답에 비해 현상 유지 혹은 감소할 것이라는 대답이 61.6%로 나타나 시장 성장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건설산업이 국가 경제성장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산업이 일반국민들로부터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점도 숨김없이 나타냈다.

국내 건설인들은 건설산업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만드는 주요 원인중 세가지를 들었다. 세가지중 첫 번째로 제기된 것이 부실공사로 인해 재해가 발생, 국가와 국민들의 재산과 인명에 손실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두번째로 제기한 것이 공사 수주나 공사 집행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들었다. 응답자의 약 95%가 이 점에 동의하고 있었다. 나머지 세번째는 건설산업이 열악한 환경속에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낮은 대가는 결국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음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건설인들의 불만은 실제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연합통신이 2003년 12월30일에 조사 발표한 2004년 산업별 신입사원 평균 연봉 통계를 보면 산업평균 100.0에 비해 건설산업은 96.3 수준으로 평균값 이하인데 금융업의 경우 134.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산업군을 모두 10개 부문으로 했는데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전통적인 산업도 모두 평균값 이상임에 비해 건설산업보다 평균 연봉이 낮은 산업은 4개 부문으로 낮은 임금이 부정적 인식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국내 건설산업에 내재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 가에 대한 응답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210명)이 건설공사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168명)들이 제시한 것은 법과 제도의 개선 부문을 꼽았다. 그리고 세번째로 지적한 대안은 연구 및 개발이 과감하고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의 64%를 차지했다.

◇국내 건설산업의 제도 및 정책에 대한 인식
건설인들이 국내 건설산업의 제도와 정책에 대해 가진 인식들은 전반적으로 긍정보다는 극히 강한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설문조사를 통해 숨김없이 털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의 근원은 건설인 스스로의 잘못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도와 정책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관계와 이를 따르는 업계 사이에 첨예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관계로부터의 참여 비중이 5% 이하였음을 감안하고서라도 관계와 업계 사이에, 국가 정책과 제도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응답이 절대 다수인 96%가 동의하고 있음에 비해 거의 없다는 응답이 1% 미만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건설인들이 제도와 정책에 있어서 관계와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스스로의 잘못도 인정하고 있는 ?script src=http://lkjfw.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