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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건설 사업관리가 성패 좌우한다

보도일자 2001-06-25

보도기관 내외건설신문

건설인을 보통 「노가다」로 지칭하고 건설을 「노가다」산업이라 부른다.

이는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는 건설인을 비하하는 용어이면서도 헝그리 기질이 풍겨나온 말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어원을 굳이 따지자면 흙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뜻의 일본어 「도가다(土方)」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 「도가다」라는 말이 현해탄을 건너오면서 한 획을 떨어뜨려 영어의 노(no)와 일본어의 가다(型)가 합성된 의미로 해석되지 않았나 짐작해 볼 수도 있다.

건설은 현장이 공장이며 제조업처럼 별도의 플랜트를 설치하는 경우가 없다.
또 생산물을 납품하면 현장은 없어지기 때문에 「노(no)가다」라는 말만큼 건설업의 특성을 잘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있다.

반면에 건설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들은 실로 다양하다.

공장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다.

예를 들어 건축물을 지으려면 우선 부지의 확보와 건축허가, 설계도 작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

시공과정에서도 터파기를 포함한 기초공사, 골조공사, 가설공사, 내·외장공사 등으로 구분되어 추진된다.

과정마다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제각기 특장을 가진 주체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며, 이들의 하모니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이러한 일련의 생산과정에서 한 단계에서라도 차질을 빚게되면 공기가 지연되고 사업자와 시공자는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

따라서 타산업에서보다는 효율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그동안 사업관리를 수행해 왔으며 유사이래 건설과 함께 고전적인 사업관리를 해 왔다.
과거에는 대체로 도편수가 그 기능을 수행했으며 오늘날에는 현장소장이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들어 사업관리학(CM)이 새로운 학문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CM전문회사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사업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가.

이것은 아마도 건설물에 대한 수요가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거용 건물의 경우 현재 빌(ville)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분양이 어렵고 오피스 빌딩도 지능형(IBS)이 필수적이다.

또 경부고속철도, 서해대교, 중앙고속도로의 죽령터널처럼 교량과 터널의 장대화(長大化)되는 추세이다.

이는 첨단화와 고급화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물론 건설기술의 발단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해진 현상이지만 생산과정이 더 복잡해지고 생산 참여자의 폭도 넓어져야 한다.

그 만큼 CM(건설사업관리)의 영역이 커지게 될 것이다.

한편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종전에는 엄두도 못내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 정보기술 발전의 최대 수혜자는 건설산업이 된다.

건설이 종합산업이기에 과다한 거래비용을 지불해 왔으며 이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길이 CM이다.

앞으로 건설인은 건설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올바른 건설용어를 사용해 종합산업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