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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보고서

정보화 시대의 한국건설 : 동향과 이슈

출판일 2000-03-21

연구원 정영수

최근 산업 변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를 들자면 누구나 정보화를 먼저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정보화는 세계화, 시장화라는 변화의 축과 맞물려 유사이래 세상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는 핵심으로서 모든 산업영역에 파급효과를 확산시켜가고 있다. 한편, 건설산업도 규제개혁, 건설시장의 질적·양적 변화 등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이 건설산업구조와 건설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정보화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면, 정보화는 동시성, 신속성, 투명성, 지속성 등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정보화는 정보수요자간의 비대층성(Asymmetry)을 파괴하여 시장을 확대 및 재편성하며,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도와주고, 시너지효과를 낳는 등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의 효과가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제조업 분야와 달리 건설산업은 건설산업이 갖고 있는 특성, 즉, 막대한 정보량과 복잡한 연계성, 정보집약적 특성, 정형화되지 않은 정보의 지속적 흐름과 같은 특성으로 인하여 정보화 기반이 부족한 과거에는 ''체계화된 지식을 기초로 한 직관(heuristic)''에 의존하고 있었다.

  건설산업에 있어서 정보화의 효과를 가늠해보면 몇 가지 사실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먼저, 정보비대층의 축소는 건설사업 참여자(발주자, 시공자, 설계자 등)간의 변별력을 제고해 줄 것이며, 투명성의 증대는 기업에게 신용, 기술, 금융능력 등 다양한 요소의 경쟁력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는 현 규제중심의 건설업을 풍부한 정보기반에 근거를 둔 계약중심체제로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이 정보화 되기에는 그간의 정보기술기반이 건설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 그 원인이 있다. 과거에는 건설업의 정보처리 요구수준을 도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에 있어서도 부족했으므로 건설산업의 정보화 요구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정보화 비용의 급속한 하강으로 인해 현재는 CIC, CALS 등과 같은 건설산업 정보화의 진행이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정보화로 인한 건설산업구조의 변화는 여러 가지 양상을 지니고 있다. 먼저, 발주자 등 최종 소비자의 정보변별력이 증대하게 되어 수요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는 세부적인 정보기반에 바탕을 둔 특수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를 낳고 있는데, 2005년 건설투자액의 14%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Remodelling 분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정보화로 인한 신규시장의 확대는 물동량(Physical Movement)을 증대시켜 새로운 Infrastructure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건설산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발주방식·발주자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최종수요자인 납세자의 다양한 요구는 발주방식을 다양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건설 프로젝트는 고급화, 대형화 양상을 띄면서도 한편으로는 패키지(package)화를 이루게 되어 전문화된 중소건설기업의 참여기회는 확대되고 대형업체는 사업조정기능을 갖추게 되는 업역분화가 발생할 것이며, 건설투자의 가치기준도 생애비용(Life Cycle Cost)을 비롯한 수요자의 여러 요구로 다양화될 것이다.

  둘째, 건설기업의 경쟁력기반이 변화할 것이다. 정보공유를 통해 기술의 발전은 가속화되고 기업은 경쟁력 고취를 위해 첨단화·전문화할 것이다. 또한, 정보화 기반으로 엔지니어링과 금융·기획·관리·종합능력을 고루 갖춘 기업이 대두될 것이며, 기업의 조직도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다.

  셋째, 시장주체의 변화와 전문화가 일어난다. 정보화는 정보대층(symmetry)을 촉진시켜 공급자 주도의 건설시장을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이동시켜 완전경쟁시장에 근접시킬 것이며, 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분야별·제품별 전문화를 진행시켜 부가가치를 획득할 것이다.

  넷째, 기업개념의 변화가 발생한다. 전문화된 기업은 시장의 규모와 수익률에 따라 기업규모를 변화시켜 나가게 될 것이며, 부동산 개발, 금융 등 건설관련기능까지 직접 또는 consortium 형태로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능·업무, 제품생애정보, 기술 등이 통합되는 건설 EI(Enterprise Integration) 구현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한편, 제도화된 기업개념(단종, 다종, 종합 등) 같은 고정관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정보화의 진행이 건설산업에 미칠 변화양상을 짚어보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건설산업구조는 면허, 입낙찰 등 제도 및 관행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