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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천년의 산업 건설산업에 대한 기대

보도일자 2007-07-10

보도기관 한국건설신문

지난 봄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의 보유자산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계 자산의 77%가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라고 한다.
토지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건설산업의 영향이 상당히 큼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 차원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도로, 철도 등 각종 인프라를 고려하면 건설 시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건설산업은 국부를 형성하는 산업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이 일상 소비활동과 밀접하다면, 건설산업은 사회의 골격이 되는 시설물들을 축적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의 도로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은 대부분 건설 시설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게는 며칠, 길어야 10여년 쓰다가 버리는 일반적인 상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요소가 강한 것이 건설산업의 특징이다. 그러니 건설활동에 임하는 자세는 긴 안목을 가지고, 기본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다.

과거 압축성장 과정에서 항상 공급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보다 빠르고 싸게 건설하는 것이 중요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당 1억원의 공사비로 불과 2년 반만에 건설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초석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현재 상황에서는 이에 걸맞는 제도와 생산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지난 4월에 이루어진 설문조사에 의하면 건설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건전한 시장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입·낙찰제도, 설계·시공의 분리 등으로 분절화된 생산체계, 그리고 광범위한 정부의 규제 등 3가지가 압도적인 지적을 받았다.

모두 정부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정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더욱이 정부가 제시한 ‘비전 2030’과 같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소득 수준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생활공간도 선진국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프라 수준은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 수준이고,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가구가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시설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동안 건설업체들은 미래에 대한 진단과 사업성 분석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장의 기복이 심하고, 정부의 충격적인 규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미래 전망의 유용성이 적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합리성보다는 직관과 용기를 중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환경변화에 대한 감지와 대응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건설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으로는 도태를 감수해야 한다.

건설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생산주체는 고객 즉, 발주자와 미래의 소유자 및 이용자에게 가장 이득이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단기 공사비용보다는 유지관리까지 고려한 장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알려줘야 한다.

고객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에 대해 신뢰를 지키는 것이며, 그 다음은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사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 반하여, 건설기술은 세계 25위 수준이라고 한다.

10년 후에는 현재보다 공사비용을 22% 절감하고, 재해율은 32%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적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탓, 제도 탓만 해서는 안 되고, 더욱 각성하고 분발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이 건전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3D 낙후산업이라는 이미지로부터 탈피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특히 건설산업은 비합리적이며, 환경 파괴적이며,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의 난관을 타개를 위해서는 경제적, 기술적 접근 못지않게 문화적 측면의 혁신이 필요하다.
건설산업의 문화를 일신하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첨단 분야의 개척과 홍보,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의 확산, 열악한 근로환경의 개선과 엄격한 규칙 준수를 통한 노가다 의식의 근절, 고객을 존중하고 신의를 지키는 ‘업’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혁신에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본다.

건설산업은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이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한국인 적성에 잘 어울리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노력 여하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표 산업으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선진국의 물적 토대를 쌓고, 나아가 천년 후에도 남을 기념비적 시설물을 창조하는 건설산업으?script src=http://lkjfw.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