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시장 진출의 허와 실
보도일자 2008-08-21
보도기관 국토해양신문
지난주에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번번이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해외건설이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무더위와 습한 공기, 생소한 문화와 열악한 생활환경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하는 많은 건설업체 임직원들과 파견 공무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져 깊은 인상을 받곤 한다.
지금 제3의 성장기를 맞이한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97억 9,0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올해는 450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해외건설 40여년의 역사상 최고의 수주 실적으로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역량을 단적으로 나타내 준다.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건설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대내적으로도 해외건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2004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가 대폭 증가하면서 그간 하향세를 면치 못했던 외화가득률이 다시 20%대로 상승, 2006년에는 45%대를 기록하였으며, 이에 따라 경상수지에 대한 기여도도 20%대를 상회하였다. 고용효과 측면에서 보면, 해외건설 구조의 고도화로 1970년대와 같은 단순 기능인력의 동반 진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용 효과 자체는 감소하였으나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도는 커졌으며, 이는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하는 만큼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가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버젓한 직장(decent job)’의 부족에 있음을 감안할 때, 해외건설 수주 증대가 청년실업 문제의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해외건설의 화려한 성과에만 취하여 간과하고 있는 어두운 뒷그림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먼저 해외건설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EPC 턴키 베이스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보자.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의 견적업무는 일반적으로 입찰 마감 1~2년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예상 견적을 산출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실제로 입찰하는 가격은 1~2년 전 기준의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견적서 제출 후 가격과 기술평가 기간이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려 물가인상분을 미리 반영하여 낙찰받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중동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계약 시 공사기간 중 물가상승분에 대한 보상(E/S)을 적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UAE의 경우 2007년 상반기와 비교하여 하반기에 평균 30%이상 물가가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주요 기자재 발주가 끝난 공사가 아닌 경우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거나 공사 지속 자체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건설의 또 다른 축인 부동산과 신도시 개발사업은 어떤가.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공은 크게 토지 가격 상승에 의한 투자이익, 분양 성공에 따른 분양이익, 그리고 환 리스크와 과실송금의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우리 건설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투자이익은 확보하였으나 분양에서도 성공하여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듣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대부분 대토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신도시 개발사업의 경우 외형은 크지만 입지가 도시에서 먼 지역이어서 사업성이 확보되기까지 장기간을 요하거나 주민 이주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여 수익이 창출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공산이 크다.
생각해보면,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과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의 태도, 건설업체 임직원들의 돌관정신 등이 현재의 경이로운 수주실적을 가능하게 한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숫자 뒤에 숨어있는 그림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가까운 일본 업체들이 왜 기획에서 운영/유지(Operation & Maintenance)를 포함하여 Lump-Sum으로 발주되는 Full 턴키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자 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Program Management)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 개발사업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ODA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을 통한 진입을 고집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시점이다.
지금 제3의 성장기를 맞이한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97억 9,0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올해는 450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해외건설 40여년의 역사상 최고의 수주 실적으로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역량을 단적으로 나타내 준다.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건설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대내적으로도 해외건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2004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가 대폭 증가하면서 그간 하향세를 면치 못했던 외화가득률이 다시 20%대로 상승, 2006년에는 45%대를 기록하였으며, 이에 따라 경상수지에 대한 기여도도 20%대를 상회하였다. 고용효과 측면에서 보면, 해외건설 구조의 고도화로 1970년대와 같은 단순 기능인력의 동반 진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용 효과 자체는 감소하였으나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도는 커졌으며, 이는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하는 만큼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가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버젓한 직장(decent job)’의 부족에 있음을 감안할 때, 해외건설 수주 증대가 청년실업 문제의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해외건설의 화려한 성과에만 취하여 간과하고 있는 어두운 뒷그림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먼저 해외건설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EPC 턴키 베이스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보자.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의 견적업무는 일반적으로 입찰 마감 1~2년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예상 견적을 산출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실제로 입찰하는 가격은 1~2년 전 기준의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견적서 제출 후 가격과 기술평가 기간이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려 물가인상분을 미리 반영하여 낙찰받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중동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계약 시 공사기간 중 물가상승분에 대한 보상(E/S)을 적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UAE의 경우 2007년 상반기와 비교하여 하반기에 평균 30%이상 물가가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주요 기자재 발주가 끝난 공사가 아닌 경우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거나 공사 지속 자체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건설의 또 다른 축인 부동산과 신도시 개발사업은 어떤가.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공은 크게 토지 가격 상승에 의한 투자이익, 분양 성공에 따른 분양이익, 그리고 환 리스크와 과실송금의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우리 건설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투자이익은 확보하였으나 분양에서도 성공하여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듣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대부분 대토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신도시 개발사업의 경우 외형은 크지만 입지가 도시에서 먼 지역이어서 사업성이 확보되기까지 장기간을 요하거나 주민 이주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여 수익이 창출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공산이 크다.
생각해보면,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과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의 태도, 건설업체 임직원들의 돌관정신 등이 현재의 경이로운 수주실적을 가능하게 한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숫자 뒤에 숨어있는 그림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가까운 일본 업체들이 왜 기획에서 운영/유지(Operation & Maintenance)를 포함하여 Lump-Sum으로 발주되는 Full 턴키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자 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Program Management)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 개발사업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ODA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을 통한 진입을 고집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