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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스포츠 인프라와 도시 브랜드 가치

보도일자 2010-6-22

보도기관 이코노믹 리뷰

얼마 전 열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프로야구 1억 번째 관중 탄생’이 큰 화제가 됐었다.

이날 대부분 신문의 스포츠 면에는 친구 따라 난생 처음 야구장을 찾았다가 행운을 잡은 중학생의 들뜬 얼굴과 열광하는 관중들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렸다.

또한, 한국 프로야구 출범 29년 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 전 구장이 매진되고,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졌으며, 1억 번째 관중을 찾기 위해 첨단 장비가 동원되는 등 진풍경이 줄을 이었다는 흥미진진한 기사가 넘쳐났다.

프로야구 현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두 차례에 걸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베이징올림픽에서 증명된 세계 정상급 실력이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주었고 프로야구 관중 폭발세로 이어진 듯하다.

넥타이부대로 불리던 아저씨들만 찾는 야구장이 더 이상 아니다. 듣자하니 어느 구장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가족석까지 생겼다고 한다. 어엿한 ‘가족관람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비가 내려도 우천 순연이 되는 낙후된 경기장의 좁은 관중석과 낡은 화장실은 과연 ‘관중 1억 명의 가족관람 스포츠’라는 명성에 걸맞는가.

미국과 일본에는 각각 8개와 6개가 건설되어 운영 중인 돔구장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한 곳도 없다. 지난 몇 년 간 돔구장과 관련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추진은 지지부진하다. 가장 구체화되었던 안산 스타돔도 현재로서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7월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의 개정으로 스포츠 인프라 건설에 민간자본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마침 전경련이 주도하는 300만고용창출위원회가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을 공식 제안했다. 스포츠 인프라는 침체된 건설 경기 회복에 일조할 뿐더러, 지역 경제적으로도 뚜렷한 편익이 있다.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 제안에 따르면 ‘5년 간 약 7000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야구장과 상업·공연·문화시설을 곁들인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건설하면 고용 창출 효과가 1만2100명에 달해 민생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서울시내 돔구장 콤플렉스가 성공하여 대구, 광주, 안산 등 지방으로 돔구장 건설이 확대될 경우 고용 창출 효과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단 고용 창출 효과뿐만이 아니다. 돔구장 콤플렉스의 효용성은 보다 다양하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예선 첫 승을 거둬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한 축구경기와 변환 운영시스템이 가능한 돔구장과 컨벤션센터, 박물관, 쇼핑몰 등 복합 상업시설로 건설함으로써 내수 진작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서울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국격(國格)을 제고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도 좋을 듯싶다.

현재 관련 법 개정으로 법률적, 제도적 장애 요인은 상당 부분 제거된 상황이라지만, 부지 확보와 행정적 지원, 민간기업 투자 유치 등 돔구장 건설까지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고개가 험난하다고 하여 넘지 못할 산은 없다. 민관의 협력과 배려, 그리고 지속적인 추진이 절실하다.

5년 후, 서울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 1호 돔구장에 들어선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박웃음이 떠오른다. 그들의 가슴에 새겨지는 진한 감동, 깊은 추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