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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체질 개선, 멀리 보고 전문성 키워야"

보도일자 2010-08-25

보도기관 한국일보

2010년 대한민국 건설산업은 유례없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경영의 위기를 맞았고, 유가상승으로 해외건설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지역(중동)과 공종(플랜트)의 쏠림현상과 국내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어떻게 체질개선을 해야 할까.

첫째, 더 이상 수요의 양적 팽창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인구 및 가구(家口)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주택산업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며 토목시장도 현재의 교통 인프라 수준을 감안하면 더 이상 대형 국책사업 등 신규 수요의 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둘째는 건설의 고부가가치화다. 앞으로는 주택이나 토목의 건설상품 모두 에너지 절감, 친환경성, 디자인 등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단순 도급공사 방식으로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산성 향상과 상품에 대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양적ㆍ질적 측면을 고려한 사업의 다각화다. 특정 공정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화점식 수주나 업종 다변화를 추구해서는 안된다. 특히 경기 부침에 민감한 주택부문의 한계에서 탈피하기 위해 무작정 토목ㆍ플랜트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또다른 위험을 낳을 수 있다. 토목이나 플랜트 공사는 기술적 노하우나 해당 공사의 경험축적이 핵심 경쟁력이어서, 단기간에 시장진입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플랜트 공사 호황으로 기업간 경력직원의 모셔가기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은 호황이 끝나면 다시 구조조정의 아픔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업종의 다양화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단기 대응형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정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문 업종이 있어야 하며 그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업종 다변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