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산호세 광산과 건설현장
보도일자 2010-10-21
보도기관 건설경제
지하 622m 갱도에 갇혔던 33명이 69일 만에 모두 지상으로 올라오자 ‘더 이상 69일 전의 칠레는 없다’라고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선언했다. 각본 없는 막장 드라마가 최악에서 2010년 칠레 역사를 바꿔 놓는 순간을 만든 것이다. 칠레 산호세 광산 사고와 구출과정, 그리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건설현장과 닮은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칠레 광산 사고가 건설현장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해 본다.
세상 사람들은 이번 칠레 광산의 사고 구출을 ‘각본 없는 드라마의 성공’이라 부르지만 분명 각본은 있었다. 다만 드라마와 같이 사전에 만들어진 각본이 아니라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건설현장도 탄광과 같이 지하 막장에서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사전에 완벽한 각본을 만들 수 없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각본을 만들어야 한다. 악보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성공할 수 없듯이 건설 역시 각본과 책임자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산호세 광산 사고 처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능한 리더와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루이스 우르수아라는 작업 조장은 누가 뭐래도 뛰어난 리더였다.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이번 사태의 처리였다. 리더는 자기가 솔선수범하고 또 남을 위해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어 팀원들을 자연스럽게 따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만약 우르수아가 관리자였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까? 관리자는 일반적으로 명령을 통해 팀을 움직인다. 극한상황에서 명령이 과연 통했을까? 우르수아가 리더로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33인 개개인들에게 역할 분담을 시켜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두 번째는 33명이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을 의사소통을 통해 만든 것이다. 살아나가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분명히 함으로써 누구도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각자의 역할 분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공동의 목표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끊임없이 불어 넣었다. 건설현장도 모두가 공유해야 할 공동의 목표가 분명 있다.
세 번째는 매몰 현장과 구조팀의 각본과 팀워크, 그리고 끊임없는 의사소통이다. 매몰된 33인 중 한 사람이라도 이탈자 혹은 낙오자가 생기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오락책임자를 두었는가 하면 버틸 수 있는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48시간 간격으로 식량을 배급하는 것도 임기응변으로 짠 각본일 것이다. 외부 구조팀 역시 첨단과학기술로 무장했다고는 하지만 지하 622m와 단 1초라도 물리적ㆍ감성적 소통을 하지 않았다면 안팎이 연결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장과 본사가 공사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의사소통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현장 밖에 있는 아무리 뛰어난 첨단장비나 기술도 일선 현장 사람들의 신뢰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네 번째는 매몰된 33인과 건설 현장의 유사점이다. 매몰된 광부의 연령이 19세에서 63세까지이며 일부는 제3자 계약, 일부는 하도급, 일부는 정규 직원 등 3개 그룹이었다고 한다. 매몰 초기에는 자연스럽게 3개 그룹이 나뉘어 몸싸움을 할 정도로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건설현장 역시 3개 그룹뿐만 아니라 일당제로 동원되는 기능인력 등 다양할 수밖에 없다. 건설현장 역시 초기 팀워크가 만들어지기까지 마찰이 생긴다. 그러나 조직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칠레 산호세 탄광의 일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마지막 시사점은 극한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모든 문제를 해결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매몰된 광부들은 생명 위협이라는 극한상황에 있었지만 건설현장 역시 나날이 손익분기점을 위협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손실만 보는 현장은 결과적으로 회사 수명을 단축시키고 자신의 일자리까지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몰 현장에 있는 33인들이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첨단과학기술 구조장비와 팀도 무용지물이었으리라는 생각이다.
국내 건설시장이 2011∼2012년 가장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를 어둡게 보면서 미리 희망을 잃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극한상황이라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 더 얻기보다 더 잃지 않으려는 각본을 준비하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 어려워질 시장을 이기는 데는 강한 명령자가 아닌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회사 내 리더그룹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보이면서 팀워크를 이끌어 내야 할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은 이번 칠레 광산의 사고 구출을 ‘각본 없는 드라마의 성공’이라 부르지만 분명 각본은 있었다. 다만 드라마와 같이 사전에 만들어진 각본이 아니라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건설현장도 탄광과 같이 지하 막장에서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사전에 완벽한 각본을 만들 수 없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각본을 만들어야 한다. 악보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성공할 수 없듯이 건설 역시 각본과 책임자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산호세 광산 사고 처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능한 리더와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루이스 우르수아라는 작업 조장은 누가 뭐래도 뛰어난 리더였다.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이번 사태의 처리였다. 리더는 자기가 솔선수범하고 또 남을 위해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어 팀원들을 자연스럽게 따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만약 우르수아가 관리자였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까? 관리자는 일반적으로 명령을 통해 팀을 움직인다. 극한상황에서 명령이 과연 통했을까? 우르수아가 리더로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33인 개개인들에게 역할 분담을 시켜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두 번째는 33명이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을 의사소통을 통해 만든 것이다. 살아나가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분명히 함으로써 누구도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각자의 역할 분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공동의 목표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끊임없이 불어 넣었다. 건설현장도 모두가 공유해야 할 공동의 목표가 분명 있다.
세 번째는 매몰 현장과 구조팀의 각본과 팀워크, 그리고 끊임없는 의사소통이다. 매몰된 33인 중 한 사람이라도 이탈자 혹은 낙오자가 생기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오락책임자를 두었는가 하면 버틸 수 있는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48시간 간격으로 식량을 배급하는 것도 임기응변으로 짠 각본일 것이다. 외부 구조팀 역시 첨단과학기술로 무장했다고는 하지만 지하 622m와 단 1초라도 물리적ㆍ감성적 소통을 하지 않았다면 안팎이 연결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장과 본사가 공사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의사소통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현장 밖에 있는 아무리 뛰어난 첨단장비나 기술도 일선 현장 사람들의 신뢰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네 번째는 매몰된 33인과 건설 현장의 유사점이다. 매몰된 광부의 연령이 19세에서 63세까지이며 일부는 제3자 계약, 일부는 하도급, 일부는 정규 직원 등 3개 그룹이었다고 한다. 매몰 초기에는 자연스럽게 3개 그룹이 나뉘어 몸싸움을 할 정도로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건설현장 역시 3개 그룹뿐만 아니라 일당제로 동원되는 기능인력 등 다양할 수밖에 없다. 건설현장 역시 초기 팀워크가 만들어지기까지 마찰이 생긴다. 그러나 조직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칠레 산호세 탄광의 일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마지막 시사점은 극한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모든 문제를 해결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매몰된 광부들은 생명 위협이라는 극한상황에 있었지만 건설현장 역시 나날이 손익분기점을 위협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손실만 보는 현장은 결과적으로 회사 수명을 단축시키고 자신의 일자리까지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몰 현장에 있는 33인들이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첨단과학기술 구조장비와 팀도 무용지물이었으리라는 생각이다.
국내 건설시장이 2011∼2012년 가장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를 어둡게 보면서 미리 희망을 잃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극한상황이라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 더 얻기보다 더 잃지 않으려는 각본을 준비하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 어려워질 시장을 이기는 데는 강한 명령자가 아닌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회사 내 리더그룹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보이면서 팀워크를 이끌어 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