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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6차선ㆍ8차선 고속도로 시대의 개막 ①

보도일자 2010-11-29

보도기관 건설경제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신규 건설된 고속도로는 전부 4차선과 2차선이었다. 그리고 1970년대 이용 교통량 추정 및 재정형편 등에 따라 4차선 전제 아래 2차선으로 건설됐던 호남ㆍ남해ㆍ영동ㆍ동해 고속도로는 1980년대 이후 대부분 4차선으로 확장됐다.

시대별로 1970년대에는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묶기 위해 고속도로의 신규 건설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었고,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신규 노선의 건설과 더불어 기존 노선의 확장 및 연장에 주력하게 됐다. 그동안 국가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고속도로 이용량이 급증, 기존 2ㆍ4차선이 한계용량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첫 6차선, 경부고속도로 회덕~남이 21.7㎞

우리나라 고속도로사에 6차선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87년이다. 1985년에 착공한 4차선인 중부고속도로를 1987년 12월 개통하면서 심각한 병목현상이 예상된 경부고속도로 남이~회덕 구간 21.7㎞의 4차선을 6차선으로 확장했다. 이 남이~회덕 구간이 우리나라 최초의 6차선 고속도로인 것이다.

도로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1978년 도로공사가 관리하던 고속도로 1232.8㎞ 중 4차선은 471.8㎞, 2차선은 761㎞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1988년에는 1559.7㎞(석굴로 8.2㎞ 포함) 중 6차선이 21.7㎞, 4차선은 813㎞, 그리고 2차선은 724.3㎞로 개선됐다.

한편 서해안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1990년 12월부터 1994년 7월까지 동시에 건설된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광명 구간 10.8㎞와 함께 노폭 30.6m 6차선으로 개통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신규 건설구간으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교통혼잡으로 인한 산업경쟁력 저하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도로 투자의 반작용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1989년부터 도로사업 특별회계를 설치ㆍ운영하기 시작했고, 1994년부터는 교통세를 신설하여 이를 교통시설특별회계로 확대하면서 도로망 확충을 도모했다. 8차선 고속도로는 이 무렵에 등장하게 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