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고

주1) 고속도로 중 전체 연장이 100㎞를 넘는 노선만 살펴보았음.

주2) 각 노선별 건설 공사의 첫 구간 최초 착공일로부터 마지막 구간 개통일까지를 기준으로 했음.

주3)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안 수치는 민자 구간을 제외한 제1단계 공사의 경우임.

자료: <건설교통통계연보>(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30년사>를 참고로 재작성했음.

가장 긴 공사기간, 만 19년10개월12일

우선, 처음 공사를 시작한 판교~퇴계원 구간의 착공(1988년 2월 16일)으로부터 마지막 구간(일산~퇴계원)을 개통(2007년 12월 28일)하여 노선 전체가 개통되기까지 무려 19년10개월12일이 소요되었다. 이를 일수로 계산하면 7255일이 된다. 그리고 판교~퇴계원(34.3㎞), 판교~안양(15.9㎞), 안양~장수(21.3㎞), 장수~서운(8.0㎞), 서운~김포(7.8㎞), 김포~신평(3.5㎞), 신평~일산(2.1㎞), 일산~퇴계원(36.3㎞)의 각 구간별 개통 당시 연장을 합산하면 129.2㎞다. 따라서 1㎞당 평균 건설기간은 56.2일로 계산된다. 1960년대에 주로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1㎞당 평균 건설기간 2.1일의 27배에 해당한다. 그리고 1970년대에 건설된 호남고속도로의 1㎞당 평균 5.2일보다 10.8배, 1980년대에 건설된 중부고속도로의 8.3일보다는 6.8배, 1990년대에 주로 건설된 서해안고속도로 11.3일의 4.97배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소요된 만 19년10여 개월은 우리나라 고속도로 건설 역사상 가장 긴 공기이다. 이는 도심지를 통과하는 노선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공사가 더딜 수밖에 없는 현장여건과 아울러 IMF외환위기의 여파 역시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산~퇴계원 민자 구간의 건설공사 중 사패산터널과 관련된 환경 논란이 발생하면서 2년여 동안이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고속도로 중 공사기간이 10년 이상이었던 노선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비롯하여 대전~통영 고속도로(1992년 3월 16일 착공, 2005년 12월 14일 전 구간 개통: 13년 8개월 28일 소요), 중앙고속도로(1989년 10월 1일 착공, 2001년 12월 19일 전 구간 개통: 12년 2개월 18일 소요), 서해안고속도로(1990년 12월 18일 착공, 2001년 12월 21일 전 구간 개통: 11년 3일 소요) 등 네 곳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