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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BIM 활성화 위한 정책 지원 방향

보도일자 2011-03-08

보도기관 건설경제

I. BIM 도입 배경

최근 신규 건축물에 대한 발주자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건축물이나 도시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념비적인 설계를 요구하면서 비정형적인 형태의 건축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초고층 건축과 같이 시설물이 대형화되면서 복잡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지구온난화 문제는 전 세계적인 이슈로 국제적인 공동노력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그린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시설물에 있어서도 친환경∙에너지효율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시설물의 설계안에 대한 환경성 및 에너지효율 등의 분석이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

건설산업이 발전하면서 건설기획에서부터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단계까지 고려한 사업 발주관리가 중요해지게 되었으며, 그 근간이 되는 설계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해지고 있다. 치열한 국제 건설시장 환경은 중국 및 동남아 등의 건설산업 경쟁력이 제고되고 국내 건설산업 여건 악화로 선진국의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진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국내 건설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수년간의 연구노력을 통해 BIM을 도입함으로써 건설산업의 생산체계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설계와 시공, 운영∙유지관리의 전 생애주기의 프로세스를 통합함으로써 산업경쟁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국내에도 BIM이 도입되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BIM 도입의 장애요인과 왜곡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어 BIM 도입과 관련한 적절한 정책적 지원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II. 도입상의 문제

BIM을 도입할 경우, 2차원 기반의 설계와는 그 개념이 달라지므로 설계 프로세스와 업무범위의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또한 3차원 CAD 시스템은 작업자들이 재교육을 받아야 하며, 일정한 숙련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돼야 하고,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한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기존의 도면 형식은 2차원 CAD에서 출도된 것으로서 수작업을 통해 작성된 형식이지만, BIM을 기반으로 한 3차원 CAD에서 자동으로 작성되는 2차원의 도면은 이 형식과는 상이해 별도의 수작업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있다.

BIM 도입은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에게 일정한 부가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도입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되지만, 주체별 현황과 목적이 상이할 수 있다. 발주자는 BIM을 도입함으로써 가장 큰 수혜를 받지만, BIM의 기술적 이해도가 가장 낮은 그룹이기 때문에 BIM 도입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설계자는 BIM을 도입함으로써 업무의 가장 큰 변화가 생기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이해도가 가장 높을 수 있는 그룹으로서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BIM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시스템의 도입과 직원들의 재교육 등에 투입되는 비용문제와 발주물량의 미확보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 건설회사는 설계자가 작성한 BIM을 활용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동적 수혜자에 해당하고, BIM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의 개발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보수적 경향이 강한 기술자들의 인식문제와 비용투자 문제가 있다.

BIM을 도입하는 것은 기획에서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설계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중복작업을 감소시키고 정보 활용의 효율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것이므로 건설 업무 전반에 걸쳐서 변화를 수반한다. 건설의 각 단계별 발생 정보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작성되는 BIM데이터의 상세 정도가 어느 수준일지에 대한 일정한 체계가 필요하다. BIM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돼야 하는데, 업무범위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을 경우 사용주체와 업무 간의 불일치에 의한 개발 소프트웨어 사용상의 문제가 있다.

BIM에 대한 이해부족은 일반적으로 무관심과 적용의지 저하로 나타나지만, 반대로 과도한 기대와 만능주의로 발전하기도 한다. 기존의 CAD 시스템이 단순한 도면 작성 도구에 그친다면 BIM은 설계 프로세스를 지원하면서 설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이해될 수 있지만, 설계를 자동화한다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BIM에 의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작업자들이 직접적으로 BIM 관련 도구들을 다룰 수 있을 때 가능하지만, 별도의 BIM 도구를 다루는 전문가를 추가적으로 두어야 하는 체계라면 오히려 업무 프로세스를 복잡하게 만들고 그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III. 기술적 대응방안

BIM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건설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상호 정보교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일정한 약속체계(protocol)를 갖출 필요가 있다. BIM은 설계단계에서 생성된 정보로부터 이후 단계에 필요한 정보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서, 각 단계∙분야∙주체별 업무에 해당하는 정보들의 표준화된 체계가 공유되고 공동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BIM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프로세스 및 정보들의 표준 및 가이드라인이 작성∙공유되며, 모든 참여 주체에 의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국가 차원의 BIM을 표준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BIM 표준지침(가이드)을 제정하고 있다. 공공발주기관들은 그 업무 특성을 반영해 기관별로 지침을 제정하고 기술 보급 수준과 계약자들의 BIM 활용현황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설계사무소나 해당 조직 내의 지원팀이 BIM을 직접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설계 프로세스를 도출해야 하며 참여하는 주체별 역할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사업의 특성이나 발주방식에 따라서 상이할 수 있으나, 각 사례별로 주체별 역할과 책임을 정의하고 해당 프로세스를 표준화함으로써 설계단계의 혼선을 막아야 한다.

BIM에서 출도된 도면은 현재의 도면 작성기준에 비해서는 매우 간소화된 형태의 도면만이 작성돼 이후의 추가적 수작업을 요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BIM에서 출도된 도면만으로도 사실상의 작업이 가능하다면 도면작성기준을 간소화함으로써 이와 같은 BIM에 의한 업무효율 향상 효과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각 설계사무소가 개발한 시설물의 BIM 설계요소들에 대한 저작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 제공을 꺼리고 일정한 출력물 형태의 데이터만을 양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공공발주기관별로 해당 시설물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라이브러리들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함으로써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2차원 CAD로 설계할 경우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도면 입력작업 등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해 필수 사항 외에는 엔지니어링 분석을 할 수 없었다. BIM으로 작성된 설계데이터는 해당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별도로 추출해 제공할 수 있어 엔지니어링 분석을 위한 업무량이 혁신적으로 감소하므로 다양한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다.

국내 실정에 적합한 2차원 도면 자동 생성, 3차원 GIS 연계, 법규 자동체크, 에너지 효율 등급 분석, 자동 물량산출 및 견적, 공정시뮬레이션, 지능형 유지관리기술 등을 개발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발주조건에 명시하거나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IV. 제도적 지원방안

공공부문에서 BIM을 적용하는 것은 우선 발주기관으로서 획득하고자 하는 최종 시설물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세스를 보다 정형화∙표준화할 뿐만 아니라, 전 사업을 관통하는 정보의 흐름을 일관되고 균질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표준화된 BIM 운용체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발주함으로써 민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BIM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민간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공공부문이 작성하는 BIM 표준과 가이드라인 등은 민간업체들이 참조해 활용함으로써 표준화된 체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 BIM 도입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

BIM을 도입하는 것은 발주자를 비롯한 모든 건설 참여주체가 공동으로 BIM을 사용할 때에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정 프로젝트에서 BIM을 적용할 경우 모든 참여주체가 동시에 BIM을 활용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각 주체별 개별적 접근으로는 BIM의 활용을 기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가차원에서 BIM을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 및 협의체 구성

공공기관별로 다양한 시설물에 BIM을 적용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BIM을 적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변화에 대해 미리 확인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BIM을 적용하기 위한 표준과 가이드라인들을 작성하며,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개선사항들을 도출한다.

● BIM 발주사업의 성과지표 작성 및 사업평가

BIM을 적용함에 있어 발주기관별 특성에 따라 목표 달성 성과지표를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성과를 측정∙평가한다. 성과지표는 직원이나 조직의 고과 측정을 위한 기준이 아니라, 목표로 설정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원인을 찾아서 이를 보완하기 위      
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 발주기관별 특성을 고려한 발주방식 마련

발주기관별 시설물들은 일률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각 기관별 특성에 따라 그 나름의 발주방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주체별 역할과 업무범위를 정하고, 관련 업무프로세스를 체계화함으로써 BIM 적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 BIM 적용에 따른 인센티브

초기의 BIM 적용은 해당 참여주체들에 있어서 상당한 도전이 되며, 일정한 리스크를 안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초기 사업들의 시행착오를 통해 여러 문제와 해결방안들을 발굴할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초기 사업 발주 시 일정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국제 BIM 표준인 IFC의 적용

BIM은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정보가 아니며 국제적 표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BIM으로 건설사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글로벌화의 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공공발주 BIM 데이터 납품 표준포맷으로 국제 ISO BIM 표준인 IFC를 적용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BIM을 통한 참여 주체 간 정보 공유에 의한 업무수행 효율 향상을 위해 BIM 표준을 이용토록 규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