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수의 길따라 기록따라> <111> 안동 월영교- 가장 긴 나무 상판 인도교(2)
보도일자 2011-05-13
보도기관 건설경제
원이 아버지께
병술년 유월 초하루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건가요.
당신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건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외관의 나뭇결이 살아 있어 당초 최근에 조성된 것 아닌가 추측되기도 했던 이 무덤에서는 이 외에도 원이 엄마의 명주 장옷과 원이 할아버지 이요신의 편지, 그리고 망자의 형 이몽태의 편지 등 많은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이들 유물들을 고증한 결과에 따르면, 무덤의 주인공은 고성(固城) 이 씨 가문의 이응태(李應台)였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6년 전인 1586년에 31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이 엄마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412년의 긴 세월 동안 무덤 속에서 잠자던, 중세 어느 부부의 애끓던 사랑은 후세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 감동이 월영교에 스며 보는 이들의 가슴 가슴에 또 한 폭의 잔잔한 수묵화를 그린다.
병술년 유월 초하루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건가요.
당신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건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외관의 나뭇결이 살아 있어 당초 최근에 조성된 것 아닌가 추측되기도 했던 이 무덤에서는 이 외에도 원이 엄마의 명주 장옷과 원이 할아버지 이요신의 편지, 그리고 망자의 형 이몽태의 편지 등 많은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이들 유물들을 고증한 결과에 따르면, 무덤의 주인공은 고성(固城) 이 씨 가문의 이응태(李應台)였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6년 전인 1586년에 31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이 엄마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412년의 긴 세월 동안 무덤 속에서 잠자던, 중세 어느 부부의 애끓던 사랑은 후세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 감동이 월영교에 스며 보는 이들의 가슴 가슴에 또 한 폭의 잔잔한 수묵화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