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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칼럼] 먹거리 창출의 주역은 기업 내부에 있다

보도일자 2011-11-24

보도기관 아시아투데이

건설 경기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초 한 연구기관이 국내 건설기업 최고경영자 1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건설산업의 미래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15년 전에 실시한 동일한 설문에서 낙관치가 68%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700억 달러를 상회하는 해외 수주 신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리고 미래의 건설산업 환경이 결코 녹록지가 않다. 건설업계가 미래의 성장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미칠 정도로 멋진 제품을 창조하라" 스티브 잡스의 경영 모토였다. 스티브 잡스는 10배 이상의 규모인 IBM과 경쟁할 때 큰 꿈이 있었다. 덩치 큰 기업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미는 당찬 포부의 바탕에는 멋진 제품을 만들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었던 셈이다.


애플이 각종 신상품을 개발할 때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거나 국가 R&D 자금을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밤새 줄을 서서라도 해당 상품을 구입하기를 희망할 만큼,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전념했을 뿐이다.


최고의 일류 상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지상 최대의 과제였고 목표였다. 이를 위해 기업 내부에서는 치열한 상품 개발이 있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가 감동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최신의 기술을 활용했고, 행복을 주는 디자인에 고민을 했다.


건설 쪽을 돌아보자. 세계 최고의 건설 상품을 개발하는 데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고 있는가? 많은 국내 건설기업들이 내부 연구소를 가지고 있지만, 요소 기술 개발 위주에 편중된 느낌이다. 소비자는 보이지 않는 내부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소비자는 해당 상품을 통해 어떤 감동을 받고, 어떤 행복을 느낄지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사실 기술은 기업 내부에서 찾지 못한다면 외부에서 도입해올 수도 있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거시적 관점에서 블루오션으로 진출할 수 있는 주력 상품 개발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기업 스스로가 먹거리 창출의 큰 그림을 그리고, 기업 내부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해야 한다. 건설 경영인은 맨 앞에 서서 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건설 수요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비 트렌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의 발주자들이 갈구하도록 만들 수 있는 해당 기업의 대표 건설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는 미래 트렌드의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터득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먹거리 창출의 동인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건설인들은 열사의 땅 중동에서부터 혹한의 땅 사할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건설시장의 전 지역에 걸쳐 사업적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무형의 잠재된 내부 역량을 유형의 건설 상품화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설업계의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건설인들의 창조적 리더십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