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국가경쟁력 순위 읽기
보도일자 2002-05-24
보도기관 건설환경신문
매면 이맘때에는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가 신문지상에 소개된다. 스위스에 위치한 한 경영대학원의 정례적인 행사가 언론의 각광을 받는 이유는 분석결과의 타당성을 떠나 일목요연하게 국가간 비교를 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건설분야를 연구하는 필자도 IMD의 발표를 기다리며, 특히 인프라 순위에 관심을 갖는 사람중 하나이다.
IMD의 금년도 국가경쟁력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은 종합순위에서 전체 49개 국가중 전년도보다 한 단계 향상된 27위를 차지하여 96년 수준을 회복하였다. 미국이 계속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순위의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도 26위에서 30위로 하락하였다. 아시아 국가중 싱가포르(2→5)와 대만(18→24)은 순위가 하락하였고, 중국(33→31)과 말레이시아(29→26)는 순위가 상승하였다.
종합순위의 기초가 되는 4개 부문별 평가에서도 한국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경제성과(Economic Performance) 부문(19→24)의 순위만 하락하였고, 정부효율성(Government Efficiency)은 31위에서 25위, 기업효율성(Business Efficiency)은 31위에서 27위, 인프라는 34위에서 28위로 전년에 비해 상승하였다. 주요 국가의 인프라 부문순위를 보면 미국이 1위, 싱가포르가 7위, 일본이 16위, 대만이 20위, 말레이시아가 26위, 중국이 35위, 태국이 38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도의 내용이 언론에 소개되고 인용되고 있는데, 정작 각 항목의 개념과 순위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명확치 않다. 이에 IMD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를 알아보도록 한다. IMD는 1989년부터 세계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금년에는 30개 OECD 국가와 19개 신생 공업국가)의 기업경영 환경을 종합평가하여 그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경쟁력 종합순위와 4개 부문별 순위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4개 부문별로 5개의 소부문을 할당하여 20개 소부문에 대한 순위를 할당하여 20개 소부문에 대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예를 들면 인프라 부문에는 기초(Basic) 인프라, 기술(Technology) 인프라, 과학(Scientific)인프라, 보건·환경(Health & Environment), 가치체계(Value System)의 5개 소부문이 있다. 이같은 소부문의 평가가 같은 비중(각 20%)으로 취합되어 부문별 순위가 나오고, 종합평가에도 같은 비중(각 5%)으로 반영된다. 소부문의 하위평가 요소는 해마다 약간의 변경이 있으며, 금년의 경우 총 314개 기준이 사용되었다. 인프라 부문 전체로 90개의 세부평가기준이 있는데 기초인프라의 경우 인구, 경제활동인구, 도로, 철도, 물류시설, 항공, 수운, 에너지 등 20개의 요소로 평가된다.
세부 평가기준중 계량화될 수 있는 통계자료는 세계 각지의 파트너 기관의 협조를 받아 취합되고 정성적인 요소는 주요 경영계 인사(금년에는 3,53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평가한다. 계량화하기 어려운 경영관행, 노사관계, 부패정도, 인프라 충족도, 삶의 질 등이 설문의 대상이 된다. 총 314개의 평가기준중 128개의 계량요소(Hard Data)와 115개의 설문자료(Survey Data)가 국가간 순위를 매기는데 사용되고, 기타 71개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건설 입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은 인프라중에서도 기초인프라 부문인 것을 알 수 있다. 기초인프라 부문은 전년도의 35위 보다는 향상된 3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사대상국가중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부자료를 검토해 보면 인프라의 순위가 개선된 것은 과학인프라의 급격한 순위가 상승(21→10)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난다.
모든 지표가 그러하듯이 IMD의 부문별 평가지표도 나름대로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국가경쟁력 종합순위 또는 인프라부문 순위에 일희일비할 것은 없다. 더욱이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물리적인 특성상 스톡이 매년 큰 폭으로 변할 수도 없다. IMD의 국가 순위가 어떻게 되었든지 우리나라의 인프라 수준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흥수 선임연구위원 hskim@cerik.re.kr>
IMD의 금년도 국가경쟁력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은 종합순위에서 전체 49개 국가중 전년도보다 한 단계 향상된 27위를 차지하여 96년 수준을 회복하였다. 미국이 계속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순위의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도 26위에서 30위로 하락하였다. 아시아 국가중 싱가포르(2→5)와 대만(18→24)은 순위가 하락하였고, 중국(33→31)과 말레이시아(29→26)는 순위가 상승하였다.
종합순위의 기초가 되는 4개 부문별 평가에서도 한국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경제성과(Economic Performance) 부문(19→24)의 순위만 하락하였고, 정부효율성(Government Efficiency)은 31위에서 25위, 기업효율성(Business Efficiency)은 31위에서 27위, 인프라는 34위에서 28위로 전년에 비해 상승하였다. 주요 국가의 인프라 부문순위를 보면 미국이 1위, 싱가포르가 7위, 일본이 16위, 대만이 20위, 말레이시아가 26위, 중국이 35위, 태국이 38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도의 내용이 언론에 소개되고 인용되고 있는데, 정작 각 항목의 개념과 순위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명확치 않다. 이에 IMD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를 알아보도록 한다. IMD는 1989년부터 세계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금년에는 30개 OECD 국가와 19개 신생 공업국가)의 기업경영 환경을 종합평가하여 그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경쟁력 종합순위와 4개 부문별 순위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4개 부문별로 5개의 소부문을 할당하여 20개 소부문에 대한 순위를 할당하여 20개 소부문에 대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예를 들면 인프라 부문에는 기초(Basic) 인프라, 기술(Technology) 인프라, 과학(Scientific)인프라, 보건·환경(Health & Environment), 가치체계(Value System)의 5개 소부문이 있다. 이같은 소부문의 평가가 같은 비중(각 20%)으로 취합되어 부문별 순위가 나오고, 종합평가에도 같은 비중(각 5%)으로 반영된다. 소부문의 하위평가 요소는 해마다 약간의 변경이 있으며, 금년의 경우 총 314개 기준이 사용되었다. 인프라 부문 전체로 90개의 세부평가기준이 있는데 기초인프라의 경우 인구, 경제활동인구, 도로, 철도, 물류시설, 항공, 수운, 에너지 등 20개의 요소로 평가된다.
세부 평가기준중 계량화될 수 있는 통계자료는 세계 각지의 파트너 기관의 협조를 받아 취합되고 정성적인 요소는 주요 경영계 인사(금년에는 3,53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평가한다. 계량화하기 어려운 경영관행, 노사관계, 부패정도, 인프라 충족도, 삶의 질 등이 설문의 대상이 된다. 총 314개의 평가기준중 128개의 계량요소(Hard Data)와 115개의 설문자료(Survey Data)가 국가간 순위를 매기는데 사용되고, 기타 71개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건설 입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은 인프라중에서도 기초인프라 부문인 것을 알 수 있다. 기초인프라 부문은 전년도의 35위 보다는 향상된 3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사대상국가중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부자료를 검토해 보면 인프라의 순위가 개선된 것은 과학인프라의 급격한 순위가 상승(21→10)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난다.
모든 지표가 그러하듯이 IMD의 부문별 평가지표도 나름대로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국가경쟁력 종합순위 또는 인프라부문 순위에 일희일비할 것은 없다. 더욱이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물리적인 특성상 스톡이 매년 큰 폭으로 변할 수도 없다. IMD의 국가 순위가 어떻게 되었든지 우리나라의 인프라 수준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흥수 선임연구위원 hskim@cerik.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