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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기고> ‘착한 건설’로 국민 가까이 다가가자

보도일자 2014-01-03

보도기관 건설경제

국민의 58.7%가 건설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5년도 조사에 비하여 6.7%포인트나 상승하였다. 의외라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60%에 가까운 국민이 건설산업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정말로 건설산업 이미지가 좋아진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민들은 여전히 건설산업에 대하여 애정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여전히 건설산업을 과(過)보다 공(功)이 많은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부실과 부정부패의 문제가 심각하지만 고용과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 건설산업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도성장 시대를 힘겹게 이겨 온 기성세대일수록 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는 지금 건설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를 잘 극복해 달라는 염원 내지 주문도 담겨져 있다. 그런 희망까지 보태서 기대 이상으로 건설산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공은 과거 쪽에 많고 과는 최근 시점으로 올수록 많다는 점이다. 아직은 그동안 쌓아놓은 공의 두께가 과보다 높지만 머지않아 역전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언젠가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국민이 외면하는 산업은 정말 희망이 없다. 그런 산업에 대하여 지속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건설산업이 위기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라도 건설업계가 심기일전하여 과는 제거하고 공을 더 많이 쌓아가는 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건설경제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착한 건설’을 기획 테마로 내세웠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어딘가 낯설지 않고 자꾸 가슴 속을 파고든다. ‘착한 건설’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친숙하게 와 닿는 것인가. ‘착한 건설’이란 한마디로 사람들 가까이 다가서는 건설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 즉 국민들 가까이 다가서는 건설산업이 되는 것이야말로 과를 불식하고 공을 쌓는 확실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우리 건설산업은 ‘착한 건설’과는 다소 거리가 먼 길을 걸어 왔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산업이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여 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건설업계의 이런 잘못된 태도는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왔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우호적인 시장 여건 속에서 공급자 주도의 일방적인 사고와 행동을 키워 온 것이다. 업역 이기주의와 정부지향적 갑을의식 등은 이런 시장 환경과 관행 속에서 키워 온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화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그러나 이제 건설시장은 바뀌었다. 늘 수요가 넘쳐나던 시대에서 까다로운 수요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민간부문은 물론 그동안 건설산업의 핵심 고객이었던 공공 부문의 시장 역시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건설산업은 확실히 수요 의존형에서 수요 창출형 산업으로 바뀌고 말았다. 국민들은 건설기업들에게 국민, 즉 수요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경쟁력 있는 산업집단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건설업계는 이런 변화의 요구들을 슬기롭게 수용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한 건설’이 바로 그 길을 안내할 것이다. 착한 건설이 되려면 무엇보다 늘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비록 불만스럽고 억울하더라도 먼저 나의 잘못부터 돌아보고 고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열린 자세로 건설업계 내부는 물론 외부와도 소통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이 아닌 신뢰를 얻어야 한다. 한마디로 ‘착한 건설’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길이다.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2014년도 새해를 맞아 건설업계가 나와 남, 즉 기업과 국민, 그리고 우리 기업과 다른 기업을 동시에 이롭게 하는 ‘착한 건설’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