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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관광중심형 도시재생사업 활성화해야

보도일자 2018-10-26

보도기관 건설경제

지금 시대의 도시정비 패러다임은 도시재생이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대표되는 민간의 사업성에 기반한 기존 도시정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으로서 그 방향성과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의지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3월에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이 발표되고 8월에는 새로이 99곳이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내년부터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재생의 궁극적 목표는 도시의 쇠퇴를 막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즉, 노후화된 도시 환경을 개선하여 주민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과 도시개발을 통해 공간적 가치를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두 가지가 모두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목표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다분히 주거환경 개선, 소규모 상권 활성화 등 전자의 목표에 다소 치우쳐 있다는 인식이 많다. 공공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의 특성 상 쇠퇴하고 있는 지방 소도시의 주거지를 시급히 재생하기 위한 일반근린형, 주거지지원형, 우리동네살리기 등의 사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도시 경쟁력 차원의 경제기반형,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은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대규모 민관 복합사업이 많아 재원, 사업모델, 민간 참여 활성화 등의 숙제가 산적해 있다. 그렇지만 일자리 창출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이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게 볼 때 대도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서 활용가능한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의 도시재생 모델을 찾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사업성에 기반한 도시재생이 가능한 대도시와는 달리 지방 소도시의 도시재생은 그 지역의 장기적 비전에 입각한 목표 수립과 지역이 보유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관광과 연계된 도시재생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자체에서는 관광인프라 정비, 관광프로그램 도입 등 지역관광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연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에서 관광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5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쉽지 않은 지방 소도시에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관광중심형 도시재생’이 효과적인 도시재생 전략이 될 수 있다. 고유의 문화관광적 자산을 토대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전략은 많은 해외사례를 통해서 그 효용성이 입증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한국관광공사와 남해군이 남해읍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을 관광중심형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선정된 바 있다. 남해읍의 관광도시 중심기능 회복, ICT 관광 활성화, 대학타운 활성화 등을 위한 8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되어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에도 문화관광적 자산이 풍부한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이러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재생사업에서 관광의 효용은 분명하나 한편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하에 천편일률적인 관광지 개발, 차별성 없는 지역 축제를 통한 예산 낭비 등 부정적인 경험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관광중심형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도시재생에서 관광거리를 하나의 요소로 삼는 수준이어서는 곤란하다. 관광중심형이라는 용어에 맞게 한 지역의 도시재생이 관광산업을 축으로 삼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리적 공간개발, 거버넌스 구축 등이 모두 여기에 기반하여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관광중심형 도시재생사업이 지방 소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적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과 연계된 도시재생 대상지 선정과 사업추진 과정을 더욱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활 및 관광기반시설을 재생하여 주민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방문객을 위한 관광 수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방문객도 지역에 머무르는 ‘단기적 거주자’로 이해하는 등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지역 주민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지자체, 공기업, 민간 자본이 융합된 새로운 사업모델이 발굴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관광 중심의 경제 생태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도시재생은 양립이 쉽지 않은 두 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업이다. 세계 주요 40개 도시권이 경제활동의 60% 이상, 기술혁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도시 경쟁력의 중요성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결국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구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한 지역 활성화와 공간적 재구축 또한 국가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관광중심형 도시재생은 바로 이 두가지 목표를 아우를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