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망과 시나리오 기획
보도일자 2019-11-25
보도기관 이데일리
해마다 이맘때면 이듬해 경기 전망이 봇물 터지듯이 발표된다. 이처럼 연말에 경기 전망을 하는 목적은 이듬해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이나 민간의 투자 및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잘못된 경기 전망에 기초한 정책이나 전략은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대응책도 정반대로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경기 전망은 사실에 기초해서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정확성을 기하고자 해도 불확실한 미래를 정확하게 전망하기란 어렵다. 때로는 미래 전망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대응책을 수립하는 것도 전략의 일환이다.
경기 전망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가로막는 원인은 대단히 많다. 개개인의 인지적 차원에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하는 ‘확증 편향’이 문제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불패’나 ‘서울 불패’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내년에도 강남이나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나 논리적 근거를 찾는 데 혈안이다. 반면에 경제여건 악화나 규제강화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가 되었다거나, 이제는 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증거자료를 찾게 된다. 이처럼 생각이나 믿음이 다르면 동일한 정책이나 사건의 파급효과도 달리 인식한다.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택지 적용 효과를 둘러싸고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경우와 같다.
경기 전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의 복잡성도 문제다.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정부규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 내부의 수요와 공급은 물론이거니와 거시경제나 금리 같은 변수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인구구조의 변화도 영향을 준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시점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같은 단일 변수에만 기초한 전망은 맞아떨어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언제나 복합적인 변수가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특정한 단일 변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를 전망한다고 하면서 현재 상황을 연장한 것이 미래라는 식의 전망도 문제다. 지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식의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미래의 변곡점을 예측할 수 없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등락이 반복된 과거의 역사도 무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기 전망의 상당 부분은 현재의 상황을 미래로 연장한 경우가 많다.
때로는 정치와 이념, 진영 논리가 경기 전망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가로막기도 한다. 어떤 정권에서건 정부와 여당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다면 야당이나 민간기관의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 같다.
아무튼 경기 전망은 객관적이지 않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인지 어떤지는 나중에 알 수 있을 뿐이다. 과학, 특히 사회과학은 현상을 설명할 때는 유용하지만 전망할 때는 유용성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예 미래 전망을 포기하는 대신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BN)의 창립자인 피터 슈와츠 등이 주장하는 ‘시나리오 기획’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서 시나리오란 미래에 있을 법한 현실 세계의 결정적인 요소들이 잘 짜인 스토리를 의미한다. 시나리오 기획은 단 한 개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사전에 충분한 도상 연습을 통해 유사한 상황에 부닥치면 유연하게 대응하고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발표자가 정부건 민간이건, 경기 전망은 신뢰가 중요하다. 양치기 소년을 연상케 하는 경기 전망은 누구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현재를 연장한 미래 전망이 맞아떨어질 수 없다. 정부의 희망 사항이나 정책목표는 전망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은 경제 주체들이 경기 전망보다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경기 전망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가로막는 원인은 대단히 많다. 개개인의 인지적 차원에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하는 ‘확증 편향’이 문제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불패’나 ‘서울 불패’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내년에도 강남이나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나 논리적 근거를 찾는 데 혈안이다. 반면에 경제여건 악화나 규제강화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가 되었다거나, 이제는 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증거자료를 찾게 된다. 이처럼 생각이나 믿음이 다르면 동일한 정책이나 사건의 파급효과도 달리 인식한다.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택지 적용 효과를 둘러싸고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경우와 같다.
경기 전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의 복잡성도 문제다.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정부규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 내부의 수요와 공급은 물론이거니와 거시경제나 금리 같은 변수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인구구조의 변화도 영향을 준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시점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같은 단일 변수에만 기초한 전망은 맞아떨어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언제나 복합적인 변수가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특정한 단일 변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를 전망한다고 하면서 현재 상황을 연장한 것이 미래라는 식의 전망도 문제다. 지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식의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미래의 변곡점을 예측할 수 없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등락이 반복된 과거의 역사도 무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기 전망의 상당 부분은 현재의 상황을 미래로 연장한 경우가 많다.
때로는 정치와 이념, 진영 논리가 경기 전망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가로막기도 한다. 어떤 정권에서건 정부와 여당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다면 야당이나 민간기관의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 같다.
아무튼 경기 전망은 객관적이지 않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인지 어떤지는 나중에 알 수 있을 뿐이다. 과학, 특히 사회과학은 현상을 설명할 때는 유용하지만 전망할 때는 유용성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예 미래 전망을 포기하는 대신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BN)의 창립자인 피터 슈와츠 등이 주장하는 ‘시나리오 기획’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서 시나리오란 미래에 있을 법한 현실 세계의 결정적인 요소들이 잘 짜인 스토리를 의미한다. 시나리오 기획은 단 한 개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사전에 충분한 도상 연습을 통해 유사한 상황에 부닥치면 유연하게 대응하고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발표자가 정부건 민간이건, 경기 전망은 신뢰가 중요하다. 양치기 소년을 연상케 하는 경기 전망은 누구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현재를 연장한 미래 전망이 맞아떨어질 수 없다. 정부의 희망 사항이나 정책목표는 전망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은 경제 주체들이 경기 전망보다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