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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3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

보도일자 2003-04-07

보도기관 일간건설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 79.8, 체감경기 3개월째 하락세

지난 3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onstruction Business Survey Index)는 79.8을 기록했다.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지난 12월 102.0을 기록한 이후 올해들어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최근의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인해 실제 지표보다 더욱 낮게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올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했으며 최근 이라크전쟁 발발, 북핵 문제, SK글로벌 사태 등 대내외 정세 악화와 내수 위축, 부동산경기 하락 등 국내경기 하락이 맞물려 체감경기를 더욱 낮게 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3월 실적지수는 2월에 전망한 3월 전망지수(98.7)보다 20포인트 정도 낮게 조사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업체의 경기체감지수가 88.9를 기록했으며 중견업체와 중소업체가 각각 76.9, 72.5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서울업체(77.9)와 지방업체(74.4)의 체감경기가 모두 하락해 최근의 건설경기는 침체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의 경기전망은 86.7을 기록해 여전히 건설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체감경기는 대내외 여건의 변화와 공공부문 발주의 본격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라크 전쟁 장기화 여부, 북핵 문제 해결 방향 등 대내외 여건변화 방향은 건설업체의 체감경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4월에는 턴키공사 5천여억원을 포함해 총 3.9조원 규모의 입찰이 있을 예정으로 있어 새정부 출범 이후 공공부문 발주의 본격화 여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 수주철 시작에도 불구 여전히 물량은 부족

3월 공사물량 BSI는 80.7을 기록했다. 3월은 본격적인 수주철임에도 불구하고 2월에 비해 물량은 여전히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공사물량은 대형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비교적 공사물량이 풍부했던 대형업체(100.0)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견업체(71.4)와 중소업체(68.7)는 올해들어 지수가 80을 계속 밑돌고 있어 물량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도 서울업체(78.1)와 지방업체(69.9) 물량이 모두 감소했다.

공종별 구분에서도 모든 부문에서 물량지수가 기준점인 100 이하를 기록해 공사물량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부문(73.3)의 경우 금년들어 물량지수가 계속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어 공공부문의 발주가 여전히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택부문(78.3) 역시 작년 11월 이후 물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50.0)와 지방업체(59.7)의 경우 2월에 이어 물량부족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주택부문(73.0)은 지난달에 물량이 상승했던 대형업체(89.5)를 포함해 모두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4월에 대한 물량 전망지수는 85.5를 기록해 물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 조사된 3월 전망지수는 108.0으로 나타나 공공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체적인 공사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이라크전 장기화 전망, 내수 위축 등으로 인한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물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 하락세 전환

최근의 뚜렷한 경기둔화 조짐으로 인해 건설업계의 자금순환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과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91.6, 92.1로 조사됐는데 이는 각각 21개월, 24개월 만에 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이다.

최근 국내경제는 뚜렷한 경기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채권발행이 대폭 줄어드는 등 시장 자금이 경색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건설업체도 공사대금수금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미분양 아파트 증가도 공사대금 수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인력과 자재조달의 애로사항은 3월에도 지속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인력수급과 자재수급 지수가 각각 87.7, 77.8을 기록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인건비는 62.0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급속하게 상승되기 시작한 자재비(43.8)는 2월에 이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력에 비해 자재의 경우 비용과 수급지수 하락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과 철강가격 등 기초자재의 공급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으며 지역별 모래채취 제한에 따른 골재수급도 불안한 상태이다.

건설업체의 인력 및 자재조달 어려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전망지수를 보면 인력수급이 93.6, 자재수급이 67.9를 기록했다. 인건비(66.7)와 자재비(40.1) 또한 계속해서 상승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