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에서 발주자의 역할과 ‘가치(Value)’
보도일자 2023-03-29
보도기관 대한경제
발주자는 건설사업의 최상위 주문자이며, 건설 모든 단계별 의사결정자이고, 완공 후 유지관리주체(사용자)의 역할도 담당한다. 발주자의 여러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최종 사용자 혹은 소비자적 입장일 것이다. 주문과 의사결정 모두 사용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발주자가 사용자 시각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현실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전을 예로 들면 주문자는 시공 과정 상의 안전에 초점을, 사용자는 준공 후의 이용 안전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즉, 사용자는 해당 시설에서 과정보다는 결과 측면에서 기능, 미, 편리, 쾌적, 안전, 저비용, 첨단 등의 ‘가치(Value)’를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용자의 ‘가치’는 시설을 계획하는 발주단계에서 반영되고, 다음으로 계약자의 설계와 시공과정에 적용된다. 사용자와 건설사업 간의 이러한 ‘가치’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발주자는 사용자의 ‘가치’보다는 공사비·공기·품질·안전 등과 관련한 건설과정의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의 경우도 제도를 중심으로 한 문제점이 있다. 각종 법과 제도상의 중첩 규제로 생산체계는 수직·수평적으로 파편화되어 미래지향적 생산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부족한 공사비와 공기 문제가 산업 전체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연계하여 품질·안전문제까지 자주 노출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노조의 불법행위문제가 오랫동안 건설현장을 병들게 하였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현재의 건설산업은 발주자의 사업 목표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최종 사용자의 편익이나 ‘가치’를 구축해나가는 선진적 건설 및 관리시스템이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건설과정은 금융, 콘테크, 프롭테크, ESG 경영, 스마트 자재와 설비 등과 연계되어 있어 그 복잡성과 다양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의 발주자는 기존의 문제 해결과 함께 새로운 이슈와 영역을 관리해야 하는 역할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대형 사업의 발주자는 특정 업무를 위임하고 관리만 하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휘자’의 사전적 의미는 연주의 시작과 끝, 템포, 리듬 등을 통일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에 필요한 모든 해석을 연주자에게 지시하여 작품을 재창조하는 음악가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지휘자는 음악이론, 모든 악기의 특징과 연주 방식을 다 잘아야 하며,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지식이 필요한 직업으로 설명되고 있다. 현대의 건설사업 발주자가 가져야 할 모든 덕목과 일치한다.
공공 대형 사업에서부터 발주자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관련 법과 제도에 의해 규율 받기 때문에 발주자의 기능과 역할을 ‘지휘자’와 같은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10년 전 종합심사제 등 낙찰제도 도입에서 일부 차용하였던 발주자의 ‘최고가치(Best Value)’ 계약을 건설사업에서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발주방식, 생산체계, CM/PM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도 혁신도 이루어져야 한다.
발주자의 지휘 방식에 대해서도 종래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외에서 그 성과가 큰 IPD(Integrated Project Delivery·통합프로젝트 수행) 방식의 경우 발주자의 실질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이 보장돼 있다. 프로젝트팀에 발주자가 함께 상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보고과정이 최소화되고 논의과정에서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마치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통해 최상의 음질을 가다듬어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으로 사용자 ‘가치’를 사업에 제대로 투영하는 방법의 강화도 필요하다. 당초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VE)은 사용자 ‘가치’를 사업에서 제대로 투영하고 증대하기 위해 건설기술진흥법에 도입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단순 원가절감의 수단으로만 이용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VE의 실현가능성을 더 높여 건설사업과 사용자의 다양한 ‘가치’를 더 증대해 나아가야 하겠다.
이러한 발주자의 역할 강화와 사업의 스마트한 진화는 설계와 시공자 등 공급자의 혁신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건설사업의 고질적인 저생산성, 공사비 부족, 품질·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산업의 구태의연한 관행 등도 일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해법은 매우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발주자의 의지와 창의성을 구현해 나아갈 때 진정한 건설산업의 선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즉, 사용자는 해당 시설에서 과정보다는 결과 측면에서 기능, 미, 편리, 쾌적, 안전, 저비용, 첨단 등의 ‘가치(Value)’를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용자의 ‘가치’는 시설을 계획하는 발주단계에서 반영되고, 다음으로 계약자의 설계와 시공과정에 적용된다. 사용자와 건설사업 간의 이러한 ‘가치’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발주자는 사용자의 ‘가치’보다는 공사비·공기·품질·안전 등과 관련한 건설과정의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의 경우도 제도를 중심으로 한 문제점이 있다. 각종 법과 제도상의 중첩 규제로 생산체계는 수직·수평적으로 파편화되어 미래지향적 생산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부족한 공사비와 공기 문제가 산업 전체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연계하여 품질·안전문제까지 자주 노출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노조의 불법행위문제가 오랫동안 건설현장을 병들게 하였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현재의 건설산업은 발주자의 사업 목표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최종 사용자의 편익이나 ‘가치’를 구축해나가는 선진적 건설 및 관리시스템이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건설과정은 금융, 콘테크, 프롭테크, ESG 경영, 스마트 자재와 설비 등과 연계되어 있어 그 복잡성과 다양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의 발주자는 기존의 문제 해결과 함께 새로운 이슈와 영역을 관리해야 하는 역할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대형 사업의 발주자는 특정 업무를 위임하고 관리만 하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휘자’의 사전적 의미는 연주의 시작과 끝, 템포, 리듬 등을 통일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에 필요한 모든 해석을 연주자에게 지시하여 작품을 재창조하는 음악가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지휘자는 음악이론, 모든 악기의 특징과 연주 방식을 다 잘아야 하며,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지식이 필요한 직업으로 설명되고 있다. 현대의 건설사업 발주자가 가져야 할 모든 덕목과 일치한다.
공공 대형 사업에서부터 발주자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관련 법과 제도에 의해 규율 받기 때문에 발주자의 기능과 역할을 ‘지휘자’와 같은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10년 전 종합심사제 등 낙찰제도 도입에서 일부 차용하였던 발주자의 ‘최고가치(Best Value)’ 계약을 건설사업에서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발주방식, 생산체계, CM/PM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도 혁신도 이루어져야 한다.
발주자의 지휘 방식에 대해서도 종래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외에서 그 성과가 큰 IPD(Integrated Project Delivery·통합프로젝트 수행) 방식의 경우 발주자의 실질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이 보장돼 있다. 프로젝트팀에 발주자가 함께 상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보고과정이 최소화되고 논의과정에서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마치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통해 최상의 음질을 가다듬어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으로 사용자 ‘가치’를 사업에 제대로 투영하는 방법의 강화도 필요하다. 당초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VE)은 사용자 ‘가치’를 사업에서 제대로 투영하고 증대하기 위해 건설기술진흥법에 도입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단순 원가절감의 수단으로만 이용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VE의 실현가능성을 더 높여 건설사업과 사용자의 다양한 ‘가치’를 더 증대해 나아가야 하겠다.
이러한 발주자의 역할 강화와 사업의 스마트한 진화는 설계와 시공자 등 공급자의 혁신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건설사업의 고질적인 저생산성, 공사비 부족, 품질·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산업의 구태의연한 관행 등도 일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해법은 매우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발주자의 의지와 창의성을 구현해 나아갈 때 진정한 건설산업의 선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