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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건설산업 미래, 스마트건설에 달려있다

보도일자 2024-06-13

보도기관 대한경제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장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전환(DX)’의 시대는 어느덧 10년의 세월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산업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왔고, 인공지능(AI)은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조의 영역에 진입했다. 우리 건설산업도 시공부터 설계·유지관리까지 BIM·모듈러와 같은 스마트 기술의 활용은 물론,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홈’ 등 국가 인프라와 건설 상품에도 ‘스마트건설’이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기술’의 본질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혁명이라고 한다. 지금의 건설산업은 노동집약적인 한계와 생산성 저하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2017)에 따르면, 과거 20년간 세계경제 생산성 증가율은 2.8%, 제조업의 경우 3.6% 수준인 데 반해, 건설산업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건설산업은 지난 20년간 전산업 생산성 성장률과의 차이가 41개국 중 40위로 더욱 심각한 수준에 있다.

선진국에서는 건설산업 생산성 혁신을 위해 스마트건설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21년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제정을 통해 기간산업 강화를 위한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도 최근 i-construction 2.0을 발표하고, 국가 인프라 확보 대책으로 무인화·자동화·탈현장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2022)’ 등 종합대책과 함께 최근 발표한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2023)’을 통해서도 스마트건설 활성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건설산업 생산성 저하를 비롯한 품질·안전 등 각종 비효율적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산업과 현장 내 스마트 기술의 적용과 확산 역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확산 이슈는 꾸준히 논의되어 온 주제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술 적용이 쉽지 않은 이유는 건설산업의 분절성과 폐쇄성에 있다. 건설산업 생애주기는 발주부터 설계·구매·시공·유지관리 단계로 구분되며, 발주자, 원·하도급자, 기계·장비·자재 기업 등 다양한 참여 주체는 개별 기업과 소속 집단 중심의 이익을 추구한다. 이러한 산업 환경은 분절된 사업 수행 및 개별적 이익 확보는 가능할지라도 생산성 향상과 품질·안전 확보 등 산업 차원의 가치를 달성하고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법·제도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규제 강화와 참여자 간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개별 규제나 제도 개선만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으며, 초지능·초연결·초융합 기술의 집합체인 21세기형 스마트건설의 전면적 도입을 위한 건설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 수반되어야 한다.

정부는 먼저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를 위한 혁신적인 발주·계약제도부터 공사비 산정방식까지 전면 재편(rebirth)을 추진해야 한다. 공사비 내 기술 활용 비용의 반영, 중소 건설기업 맞춤형 지원 등 새로운 산업 환경의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적 방안도 요구된다. 건설기업은 적극적인 시장 참여와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건설산업 생산성 혁신을 달성하고 품질·안전 등 각종 비효율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별·부처별·공종별로 분산되어 있는 건설산업 법·제도의 통합·연계가 필요하며, 이를 효율화할 범정부 차원의 종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건설을 통한 시대적 변화는 시작되었다. 우리 건설산업은 규제와 저생산성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건설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시장친화적인 스마트 건설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물론, 건설산업 참여자인 관·산·학·연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이것이 건설산업 본연의 역할인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