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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빅데이터(Big Data)로 건설산업에 숨겨진 가치를 찾자

보도일자 2024-09-13

보도기관 대한경제

한국 건설산업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역할과 범위가 복잡해지고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유연한 대응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은 '빅데이터’이다. 즉, 빅데이터는 활용 목적에 따라 양적 규모(Volume), 생성 속도(Velocity), 다양성(Variety)이 반영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의 결합체로 디지털 기술의 기반이다.

양적 규모는 매우 큰 양의 데이터, 생성 속도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그리고 다양성은 텍스트, 수치, 음성, 이미지, 비디오 등의 형태와 유형을 뜻한다. 빅데이터는 여러 산업에서 예측 분석, 패턴 인식, 시장 동향 파악, 효율적인 의사결정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더 나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매년 평균 약 13% 성장하여, 2023년 기준 향후 10년 후에 약 3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atista가 2023년에 발표한 글로벌 기업 시가 총액 순위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2위는 애플(Apple), 3위는 엔비디아(NVIDIA), 4위는 구글(Google), 5위는 아마존(Amazon)이다. 이처럼, 빅데이터 축적과 이를 활용한 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빅데이터는 모든 산업에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건설산업 생태계의 범위도 변화하고 있다. 생태계가 재정립되는 시점에 빅데이터는 그 역할이 확장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건설산업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건설산업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통계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설산업 생태계는 정부·공공, 건설기업, 금융기관, 자재·장비 업체 등 다양한 참여 주체가 기획, 발주, 계획, 설계·시공, 운영 등의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나, 데이터 관점에서의 유기적 연계는 매우 미흡하다. 생성되는 건설통계도 건축행정시스템(세움터),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 건설사업정보시스템(CALS),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 기반시설관리 시스템(기반터) 등에서 기관별, 공종별로 생성되고, 그 내용도 인·허가 실적, 건설사업관리 실적, 생애주기 비용, 안전사고, 기반시설 현황 등 운용 기관의 역할에 따라 개별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 간 상호연계가 원활하지 않아 건설산업 전반의 현황 및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데 한계를 보여준다.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의 활용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공공과 민간에서 개별적으로 생성 및 운영되고 있는 건설 관련 통계의 통합적 활용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단순히 시스템의 물리적 통합을 뛰어넘어 시스템 간 유기적 연계와 데이터 통합 및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운영 주체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은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한계를 극복한 품질, 안전 확보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공공은 기존 데이터와 통계 간 연계를 위한 제도적 기준 마련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민간도 건설통계의 빅데이터화를 추진하고 활용 기술 개발 및 운영으로 기업 경영과 사업관리 등에 고도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건설산업의 빅데이터화는 기존 건설산업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해소와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으로 성장뿐 아니라, 국민 경제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성장 동력으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