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보도일자 2025-01-24
보도기관 대한경제
최근 건설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이다. 물론 건설산업의 위기론은 해마다 제기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만큼 대내외적 상황이 심각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건설산업이 지닌 생산성 저하 문제와 계속된 규제에도 불구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는 품질과 안전 문제 등 산업 내 고질적 병폐 외에도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에 더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건설산업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설산업의 위기 해소를 위해 정부는 작년 1월 ‘1.10 부동산 대책’, 3월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 10월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 12월 ‘건설산업 활력 제고 방안’에 이르기까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올해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방안으로 건설경기 회복 조기화까지 일관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건설산업의 높은 전후방 연계산업이 미치는 긍정적 경제효과를 고려할 때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시의적절하다.
다만, 이러한 건설경기 부양책 대부분은 단기 대증요법이기에 중장기 관점의 산업 체질 개선도 병행되어야만 진정한 건설산업 활력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단순히 반복되는 대내외 경제 사이클 속의 일시 위축이 아니다. 더 이상 우리 건설산업은 익숙한 내수시장에서 양적 성장만으로는 위기 극복을 기대할 수 없다. 저출산과 고물가 등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우리 경제펀더멘털과 단편적 제도 개선에 의존한 산업의 고질적 문제가 장기간 누적되어 왔다. 이제 그 임계점에 이른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큰 풍랑 속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허나 아직 우리 산업은 불확실한 안갯속 상황에 대처할 적극적인 준비가 미흡한 듯하다. 올해 주요 건설기업의 신년사만 살펴보더라도 ‘험난한 대외 환경’만을 언급할 뿐 재무 안전성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 집중의 소극적 전략만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반복되던 침체와는 다른 현재의 건설산업 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합심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향이 필요하다. 우선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는 주택공급 확대, SOC 조기 발주, 건설공사비 현실화, 민간 건설 저해 요인 해소 등 기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정책의 차질 없이 적기에 집행되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민간 건설경기 위축의 버팀목이 공공시장인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 공공물량 확대 등 추가적 정책 입안과 산업이 처한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 육성 전략 마련도 시급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산업계도 축소지향 및 안정적 재무 환경 구축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먹거리 개발 등 신시장 영역 개척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업 역량 제고를 추진해야 한다. 더 이상 천수답형 구조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의 시기에 더 굳건한 체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5년 우리 건설산업은 더 이상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혁신’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산업 체질 개선을 이루는 ‘재탄생(Rebirth)’의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야 한다. 올해가 건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인식에 대해 범 산업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우리원 또한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건설산업의 재탄생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달 초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신년사에서 “건설경기 회복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우리 건설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정신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산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금년 위기를 기적의 해로 바꾸기 위해 정부는 위기일수록 건설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건설경기 활력 제고의 발걸음을 계속해 나아가야 한다. 산업 구성원 모두도 상투적 혁신이 아닌 진정한 체질 개선의 적기란 점을 명심하고 함께 해 나가길 바란다. 건설산업의 저력으로 이 총체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해 나가자.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