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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보도일자 2003-10-06

보도기관 일간건설

◇건설업 체감경기 3년만에 최저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3.3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8.8p 하락했고 2000년 9월(68.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9월 체감경기의 하락은 대형업체의 체감경기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건설업은 주택부문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왔으며 특히 아파트 브랜드가치에 따라 대형업체의 수주물량이 많았다.

그러나 7월 이후 재건축 물량이 점차 줄기 시작하다가 9·5대책 발표로 인해 재건축사업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체감경기가 좋았던 대형업체의 체감경기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지역별·규모별로 보다 상세히 살펴보면 모든 업체의 체감경기가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먼저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전월에 비해 20.0p 낮아진 80.0을 기록했으며 중견업체(77.9), 중소업체(60.3) 역시 체감경기가 모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크게 증가했던 체감경기의 규모별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8월의 경우 규모별 격차가 39.0p까지 발생했으나 9월에는 19.7p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75.4)가 전월보다 7.4p 낮아진 반면 지방업체는 2.4p 높아진 71.4를 기록하면서 지역별 격차도 전월 14.2p(8월)에서 이달 4.0p로 크게 줄었다. 이는 재건축과 민자사업 등 건설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 수주가 주로 대형업체와 서울업체에게 국한되었던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10월 체감경기 전망도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지수는 여전히 기준선(100.0)보다 크게 낮은 86.7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업체(86.7)와 서울업체(86.9)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나타나 대형업체와 서울업체 전망치는 지난달 전망치에 비해 각각 0.8p, 8.9p 하락했다.

◇주택물량 3개월째 감소세,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치

공사물량면에서도 9월에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물량 BSI는 72.4로 조사돼 지난달에 비해 1.1p 낮아졌다.

모든 공종에서 공사물량이 기준선을 밑돌고 있으며 특히 주택부문은 6월 이후 3개월째 지수가 하락했다. 토목부문은 지난달보다 16.2p나 상승한 79.6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주택부문(75.6)은 6월에 100.1을 기록한 이후 공사물량이 3개월째 하락해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주택부문도 지난달보다 크게 낮아진 72.1에 그쳤다.

대형업체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71.4)의 공사물량이 전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중견업체는 전월지수와 비슷한 80.6을 기록했다. 중소업체(64.2)의 경우 2개월째 50을 밑돌고 있어 물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80.4)와 지방업체(72.1) 모두 물량이 부족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공사물량 전망 BSI는 104.0으로 조사돼 10월에는 공사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았다. 대형업체는 토목부문(133.3)의 물량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10월 전망지수가 128.6을 기록했으며 중견과 중소업체는 각각 97.0, 83.3으로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공종별로는 토목부문(107.6)이 4·4분기 정부부문의 발주증가로 인해 공사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주택부문(92.1)과 비주택부문(80.4)는 공사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자금조달 악화추이 지속

9월의 공사대금수금과 자재조달은 각각 93.7, 94.9를 기록했다. 공사대금수금과 자재조달 지수는 각각 2개월, 5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어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자금지수의 악화는 중소업체와 지방업체의 자금조달 부진에 기인하고 있으며 올해 2월 이후 공사대금수금과 자금조달 지수 모두 기준선을 밑도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인력과 자재조달 어려움 역시 쉽게 해소되고 있지 않다. 우선 수급 측면에서 보면 인력수급 BSI가 지난달(102.7) 기준선을 회복했으나 9월에는 다시 96.8로 낮아졌으며 자재수급 BSI 역시 지난달(97.7)에 비해 9.5p 하락한 88.2를 기록했다. 그리고 비용 측면에서는 인건비가 74.3, 자재비가 69.3을 기록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0월에도 자재·인력 조달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과 자재 BSI는 수급의 경우 각각 95.2, 91.5로 조사됐으며 비용은 각각 65.1, 63.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