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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대구 대전 역사 입지 언제까지미룰 것인가

보도일자 2001-11-05

보도기관 건교신문

현재 경부고속철도 역사 가운데 위치가 문제되는 구간은 대전역과 대구역이다.

당초 설계에서는 지하 역사로 되어 있었으나 공기와 공사비 증가문제로 인해 지상역사로 설계 변경되었다가 다시 지하화해야 한다는 논리에 밀려 현재는 설계가 중단된 상태이다.

두 역 모두 기존 철도 역사의 부지를 활용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지상 혹은 지하화 논란이 발생하였고, 지금까지 역사의 입지를 확정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 역사의 건립을 주장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논리는 크게 3가지이다. 철도노선에 의해 도심을 양분함으로써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과 고속철도의 통과로 인해 소음공해가 현재보다 훨씬 심해질 것이라는 점, 그리고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살펴보면 주로 해당 지역 주민 및 지자체들이 제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상 역사 건립을 주장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논리도 크게 3가지이다. 지하에 역사를 건립할 경우 우선 장기간의 공기가 소요되고, 지상역사에 비해 엄청난 추가 공사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가 지하 50~40m에 위치함으로써 화재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험 증가는 물론 평상시에도 환기조절 시설 및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에 대한 운영비 부담이 과다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역사위치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모두 경부고속철도가 승객수송전용이라는 당초의 운용개념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거론되고 있는 러시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하는 한반철도(TKR)를 고려한다면 쟁점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경부선 철도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가 준공되는 시점인 2004년에 개통 100주년을 맞게 된다. 가까운 미래가 아니더라도 TKR이 적어도 향후 100년이내에는 TCR이나 TSR과 연결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그렇다면 TKR은 경부고속철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가정을 한다면 현재보다는 미래의 관점에서 지하 역사의 문제점은 현재의 논란보다 훨씨 심각해진다. 승객 및 화물수송을 하는데 지하역사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시설확장이나 이들 시설이 고장날 경우 기술적인 문제들이 많이 제기될 것이다. 따라서 소음문제를 비롯한 지상화했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구·대전 역사는 지상에 건립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서울 중앙역 위치에 대한 결정도 2004년 4월 1단계 준공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것도 불확실한 상태이다. 1단계에서는 서울역이 중앙역이며 광명역이 보조역으로 되어 있다. 용산역은 호남고속철도의 시발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1단계를 겨냥한 중앙역의 개념도 현 상태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2단계 개통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해서 현재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마냥 뒤로 미루기에는 시안이 워낙 심각하다. 이같은 결정에 소요되는 기간 및 보상과 설계에 소요디는 기간 등을 고려한다면 최소 15년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지금부터 검토를 시작해도 서울의 중앙역 위치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는 늦었다. 그러나 늦었다고 해서 포기할 문제는 더욱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