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해외건설시장, 새로운 기회의 땅인가
보도일자 2005-12-23
보도기관 한국건설신문
지난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무총리의 중동 순방이 이루어졌다. 필자도 중동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UAE(아부다비, 두바이),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5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중동의 경제주간지 MEED (Middle East Economic Digest)에 따르면, 요즘 중동지역에서는 매주 약 40억달러의 신규공사가 발주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방문한 중동지역 대부분에서 활발한 건설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역시 두바이였다. 전세계 타워크레인의 10%가 두바이에 몰려 있다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석유 고갈에 대비해서,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는 이제 겨우 10%만 추진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수많은 호텔과 고층빌딩이 즐비한 곳이 두바이지만, 아직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호텔과 고층빌딩의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팜 아일랜드나 버즈 두바이 타워가 준공되는 오는 2008년 내지 2009년경에 두바이를 다시 한번 방문해 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놀라운 도시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이미 두바이는 건축회사나 설계·엔지니어링업체 및 부동산개발업자의 필수 방문지가 되어 있기도 하다.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곳곳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건설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토목이나 건축공사 현장에서는 대개 인도나 동남아인, 혹은 중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70년대의 중동 진출 초기에 우리나라 기능공들이 서 있던 자리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75%이상이 플랜트라는 통계가 보여 주듯이, 중동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주된 수주영역은 석유, 가스, 담수 플랜트 등으로 바뀌었다.
이미 인건비 경쟁력을 상실한 마당에 단순 토목·건축공사는 더 이상 우리 건설업체의 수주영역이 될 수 없고, 중국이나 인도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쫓아오지 못한 플랜트 분야가 주류를 이루는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5개국의 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들간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중동 경제인들은 우리나라의 IT산업에 특히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IT대국으로 성장하다 보니 IT분야의 상호협력과 기술이전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고, 실제로 중동 5개국 어디를 가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들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도 여기 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고, 조선산업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오히려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어떠냐는 질문외에 별로 기억나는게 없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핵심적인 수주경쟁력 요소로 간주해 온 파이낸싱 능력도, 최근의 고유가에 따른 막대한 오일머니 때문인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발주자가 충분한 자금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외국자본 유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여졌다. “돈은 충분하고, 한국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하는데, 이때 ‘기술력’의 의미는 IT기술이나 버즈 두바이같은 초대형·고난도공사의 시공에 필요한 기술력으로 생각된다. 결국 중동 각국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문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997년에 140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8년만에 처음으로 금년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성급한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중동특수’를 운운하고 있다. 아마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3~5년간 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주실적은 금년과 같이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토목, 건축공사에서처럼 플랜트 분야도 중국이나 인도업체들이 곧 따라 올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단순 토목, 건축공사와 마찬가지로 중동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해외건설 호황은 1970년대말의 호황기보다 그 주기가 훨씬 짧을 지도 모르겠다. 호황이라고 생각하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장과 상품의 개척,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동 해외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진출해있던 국내 대기업은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는 것 같고, 새로 진출을 원하는 중견, 중소건설업체들도 많이 보인다.
중동 시장을 확실한 기회의 땅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IT산업처럼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못한다면, ‘중동 특수’는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경제주간지 MEED (Middle East Economic Digest)에 따르면, 요즘 중동지역에서는 매주 약 40억달러의 신규공사가 발주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방문한 중동지역 대부분에서 활발한 건설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역시 두바이였다. 전세계 타워크레인의 10%가 두바이에 몰려 있다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석유 고갈에 대비해서,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는 이제 겨우 10%만 추진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수많은 호텔과 고층빌딩이 즐비한 곳이 두바이지만, 아직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호텔과 고층빌딩의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팜 아일랜드나 버즈 두바이 타워가 준공되는 오는 2008년 내지 2009년경에 두바이를 다시 한번 방문해 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놀라운 도시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이미 두바이는 건축회사나 설계·엔지니어링업체 및 부동산개발업자의 필수 방문지가 되어 있기도 하다.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곳곳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건설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토목이나 건축공사 현장에서는 대개 인도나 동남아인, 혹은 중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70년대의 중동 진출 초기에 우리나라 기능공들이 서 있던 자리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75%이상이 플랜트라는 통계가 보여 주듯이, 중동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주된 수주영역은 석유, 가스, 담수 플랜트 등으로 바뀌었다.
이미 인건비 경쟁력을 상실한 마당에 단순 토목·건축공사는 더 이상 우리 건설업체의 수주영역이 될 수 없고, 중국이나 인도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쫓아오지 못한 플랜트 분야가 주류를 이루는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5개국의 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들간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중동 경제인들은 우리나라의 IT산업에 특히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IT대국으로 성장하다 보니 IT분야의 상호협력과 기술이전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고, 실제로 중동 5개국 어디를 가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들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도 여기 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고, 조선산업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오히려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어떠냐는 질문외에 별로 기억나는게 없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핵심적인 수주경쟁력 요소로 간주해 온 파이낸싱 능력도, 최근의 고유가에 따른 막대한 오일머니 때문인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발주자가 충분한 자금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외국자본 유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여졌다. “돈은 충분하고, 한국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하는데, 이때 ‘기술력’의 의미는 IT기술이나 버즈 두바이같은 초대형·고난도공사의 시공에 필요한 기술력으로 생각된다. 결국 중동 각국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문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997년에 140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8년만에 처음으로 금년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성급한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중동특수’를 운운하고 있다. 아마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3~5년간 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주실적은 금년과 같이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토목, 건축공사에서처럼 플랜트 분야도 중국이나 인도업체들이 곧 따라 올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단순 토목, 건축공사와 마찬가지로 중동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해외건설 호황은 1970년대말의 호황기보다 그 주기가 훨씬 짧을 지도 모르겠다. 호황이라고 생각하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장과 상품의 개척,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동 해외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진출해있던 국내 대기업은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는 것 같고, 새로 진출을 원하는 중견, 중소건설업체들도 많이 보인다.
중동 시장을 확실한 기회의 땅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IT산업처럼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못한다면, ‘중동 특수’는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