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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이복남 연구원 똑바로 보십시오

보도일자

보도기관

어느덧 한해가 가고 있습니다. 저물어가는 해를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을 시기에 님의 글을 읽고 분노와 좌절...그리고 허탈을 넘어 이젠 고요속에서 한자 남기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마다의 처한 위치와 역할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술자들이 가는 길을 걸어온 저로서 감히 한말씀 드리지 않을수 없어 이렇게 한자 올리니 겸허히 수렴하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립대학 4년제 학교와 전문대학원을 거쳐 기사,기술사를 취득하며 10여년을 보냈고, 설계,시공,감리업계를 두루 거치며 기술계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기술자입니다.

우리나라 건설계통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직접 몸으로 겪은 바로는 주먹구구식의 잔재와 말도안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것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금도 공부하고 싶고, 앞으로도 자기개발을 어떤식으로든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저같은 기술인들을 받아줄 시설과 제도가 별로 없다는것에 한탄을 합니다.

그리고 기술인들을 보아주는 시선도 허망함을 느낍니다. 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기술인들을 경각시키고 발전시킬위치에 있는 분들이 사물의 관점을 삐딱하게 보고, 현실을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사람, 노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사람의 경계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냥 세월만 가면 기술의 역량과 노하우가 쌓인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술사"가 아무나 그냥 막주는 한낱 종이조가리에 불과할까요?....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사중에 기술에관심을 갖고 끊이 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제도의 모순에 허탈해 의욕을 상실하고 점점 무력화 되어가는 기술자도 있을것입니다.

기술에 대한 의욕과 상실의 아픔을 아십니까?  저는 많이 겪었습니다. 제도가 그렇고, 법이 그렇고, 또한 그것에 빌붙어 사는 사주들의 기술자 대하는 태도에 그랬습니다.

있는 의욕마저 없애는 악법이....현재 많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깨고 다듬어서 진정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여는 방법을 보여주십시오...

지금님의 글의 방향은 기술사들의 의욕을 상실시키는 것....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진정 현장에서 바라는 잘못된제도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진정 사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글이 아닌 기술자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제가 다닌 현장의 대부분은 자격이 있건 없건간에...현장소장이나, 감리단장은 ..고졸의 경력많은 사람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들과 같이 생활해본바...세계화, 국제화와는 너무 거리가 먼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노하우가 있는것도 아닌 단지...경력이 많아서 그자리에 있을뿐이었고, 정부에서 그런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것이었습니다.  업주와 사주들은 그런 단점(?)을 이용해 임금깍기에 혈안이 되어있고요...

실지로 저같은 경우도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사와 기술사를 갖고 있었지만, 연봉은 2200만원 정도밖에 못준다고 있을라면 있고, 말라면 말라고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생활이 안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공부를 접고, 아무곳이나 가야했습니다. 밥은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요...그러면서 아주 열악한 회사들만 전전하며 정말이지 못볼것 많이 봤습니다.

일시에 잘못된 제도를 다 고쳐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뭔가를 해보고 싶은 "기술사" 많습니다. 진정으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건설업계를 고쳐보고 싶은 기술사들 많습니다.

많은 현장을 두루두루 경험해봤지만, 우리나라 건설현장들 문제 많습니다. 그리고 사주들의 의식에 더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불쌍한 기술자들을 살려주지는 못할망정...죽이지는 말아주십시오..

-몇년을 공부하고,,,,기술사 시험을을 보고 몇날몇일을 식은땀 흘려가며 발표날을 기다리던 기술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