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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건설기업의 신용평가제도의 발전 방안

보도일자 2006-01-11

보도기관 한국건설신문

건설관련 보증기관들은 IMF 외환위기를 전후하여 모두 신용평가제도를 도입하였고, 신용등급에 따라 보증한도 및 보증수수료를 차등화하고 있다. 보증기관의 신용평가는 신용위험관리를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이다. 보증기관은 고객의 신용도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것을 기초로 신용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신용위험관리의 기본 요소인 신용평가는 다음과 같은 건설보증시장의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더욱더 중요성이 커진다. 첫째, 정부는 공공공사 연대보증인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므로 보증기관의 보증리스크가 더욱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의 업역 제한이 완화되거나 철폐되면 건설관련 공제조합간의 경쟁체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건설공제조합은 일반건설업체, 대한설비공제조합은 설비건설업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설비건설업체를 제외한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셋째, 건설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금융 수요 및 보증 수요가 발생하여 보증 및 융자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건설관련 보증기관의 보증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공제조합 등 건설관련 보증기관의 신용평가모형은 모두 재무 및 비재무 지표의 특성을 평점화하여 신용도를 서열화하여 등급화하는 신용평점모형과 건설기업의 재무적 특성을 중심으로 통계모형을 이용하여 우량 확률을 사전적으로 예측하여 등급화하는 부실예측모형의 결합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신용평가등급을 결정하는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혼합모형은 신용평가모형의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신용평점모형의 문제점으로 인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신용평점모형은 통계적 검증에 필요한 자료가 없는 경우에 기업의 신용평가모형으로 유용하지만, 신용평가 업무를 상당 기간 수행하여 자료가 축적된 현 상황에서는 다변량 분석(multivariate analysis)을 통하여 평가요소의 상대적 중요도를 검증할 수 있는 부실 예측 모형이 우월하다.

신용평점모형은 사용된 지표의 상대적 중요도를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 없고, 단변량 분석(univariate analysis)으로만 검증이 가능하여 사용된 평가요소 사이에 상관관계가 높은 경우 모형의 예측력을 저하시킨다.

이에 반해 부실예측모형은 통계적으로 추정된 패러미터(parameter)를 사용된 평가요소의 상대적 중요성으로 해석할 수 있어 평가요소 간의 비중에 통계적 근거가 있고, 다변량 분석(multivariate analysis)을 통하여 평가요소의 유의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신용평가모형에서 신용평점모형을 없애고 부실예측모형만을 사용하여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는 것이 신용평가모형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 .

미국의 보증회사는 신용평가를 할 경우 재무 분석 이외에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공사의 수익성을 공사상황보고서(contract status report)를 통하여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관련 보증 기관도 당해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비중이 큰 공사의 수익성을 분석하여 신용평가를 할 필요성이 있다.

신용등급의 철학(rating philosophy)은 신용평가시스템에서 신용등급 부여 시 사용하는 평가대상 기간의 장?단기 여부와 경기 침체기의 상황을 반영하는 방법에 따라 TTC 시스템(Through-The-Cycle system)과 PIT 시스템(Point-In-Time system)으로 구분된다. TTC 시스템이란 하나의 경기 주기 동안에 평균적으로 등급은 바뀌지 않고 각 등급의 실제 부도율이 경기 주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시스템을 의미하고, PIT 시스템이란 경기 주기에 따라 등급의 변동이 이루어지나 각 등급의 실제 부도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신용평가 시스템을 의미한다.

건설공제조합의 경우 신용등급 철학을 명시적으로 정립하지 않고 있어 리스크관리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조합원의 신용등급을 부여할 때 부도율의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부도율의 상대적 수준과 등급별 점유율을 고려하여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동일한 등급이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부도율이 절대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보증기관은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조합원의 신용등급이 동일한 경우 보증한도나 보증수수료율을 동일하게 적용하여 위험관리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신용등급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신용등급 철학을 정립하면 리스크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건설보증은 환경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나리오별로 위기 상황 분석을 시행할 필요성이 있고, 실제로 위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건설기업의 신용등급을 기관장 직권으로 조정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