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언론기고

호남ㆍ남해 고속도로- 국제 경쟁입찰로

보도일자 2010-11-16

보도기관 건설경제

[이덕수의 길 따라 기록 따라 38]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는 당초 동시에 건설하기로 계획됐다. △국토 남부의 동서 양대 권역인 영호남을 1일생활권으로 연결함으로써 지역적 거리감을 해소하고 △아울러 이리수출자유지역과 군산외항 개발, 전주ㆍ광주 공업단지, 여수ㆍ광양 지역 중화학기지화, 옥포ㆍ죽도의 대단위 조선소 건설,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 낙동강 및 영산강 유역 개발 등 대상(帶狀)공업권역을 잇는 산업도로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차관 도입이 지연되면서 양 노선 428.3㎞ 중 대전~전주 구간 79.5㎞를 우선 건설하여 1970년 12월 30일에 개통했다.

해외 신문에 입찰 공고…외국 업체 입찰 참가

호남고속도로 2차공사 구간 전주~순천 172.3㎞와 남해고속도로 부산~순천 구간 176.5㎞의 건설공사 기공식은 1972년 1월 10일 광주와 마산에서 동시 거행됐다. 이 사업에는 IBRD로부터 5450만 달러(IDA 개발 융자 350만 달러 포함)의 차관이 도입(4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됐다. 차관 협정에는 IBRD 회원국의 모든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해 시공업체를 선정키로 돼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ㆍ영국ㆍ일본ㆍ벨기에 등의 신문에 입찰을 공고했으며, 그 결과 3개 외국업체를 포함한 17개 업체가 자격심사를 거쳐 입찰에 참가했다. 입찰 결과 양 노선 10개 공구에 현대ㆍ대림ㆍ삼부ㆍ삼환ㆍ동아ㆍ극동 등 11개 국내 건설업체와 하도급 업체 3개사가 낙찰돼 시공을 맡게 됐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건설공사로는 최초의 국제 경쟁입찰이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순천 구간 172.3㎞ 건설공사 토공량은 1505만 8000㎥였으며, 장대교 9곳을 포함하여 85곳에 총연장 4.131㎞의 교량을 건설했다. 터널은 유일하게 전라남ㆍ북도 도계를 이루는 노령산맥의 갈재에 사남터널(정읍)을 건설했다. 인터체인지는 2곳에, 횡단 육교는 202곳에 설치됐다.

총건설비 166억2100만원으로 순공사비 141억6900만원, 용지비 15억8500만원(정부 출자자금 9억2900만원, 정부 위탁자금 6억5600만원), 부대비용 8억 6700만원이 각각 소요됐다. 연인원 231만 명이 동원됐다.

부산~순천 구간의 남해고속도로 176.5㎞ 건설공사 토공량은 1654만3000㎥였으며, 93곳에 총연장 6.29㎞의 교량(장대교 15, 소교량 78)을 건설했다. 성내(사천)ㆍ문양(진주)ㆍ영원(김해) 등 3곳(연장 1.107㎞)에 터널을 건설했으며, 인터체인지 5곳과 횡단 육교 251곳도 설치했다.

남해고속도로 총건설비는 221억8300만원(순공사비 183억 2700만원, 용지비 26억5900만원, 부대비용 11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원된 연인원은 285만80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