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산업의 위기
보도일자 2002-03-30
보도기관 건교신문
최근 주택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시멘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수요 증가와는 달리 시멘트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대형 시멘트업체들이 사실상 외국 기업에 넘어갔으며, 업계의 구조조정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결과적으로 시멘트업계는 IMF체제 이후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멘트산업이 위기라고 한다면, 그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IMF환란 때문일까? 여타 업종을 살펴볼 때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아마도 시멘트업계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쟁제한 등과 같은 과점시장의 폐단과 더불어 보수적인 경영체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경제에 익숙치않은 전근대적인 경영 형태가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해석한다면 지나친 견해일까?
무엇보다도 시멘트산업은 핵심적인 경쟁력 제고를 외면한 채 수구적인 경영 행태를 고수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아주 고질적인 문제이다. 경쟁 업종을 살펴 볼 때, 철강업계의 홍보나 마켓팅 전략은 눈부시다. 그동안 C형강 스터드(stud)를 비롯하여 가변형 벽체를 개발하고, 철골조 공동주택이 등장하고 있으며, 학교나 공공건축에서도 철골조의 바람이 거세다. 교량에서도 강교(鋼橋)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의 대응은 매우 안이하다. 마켓팅 전략도 거의 없다고해도 무방하다.
최근 레미콘업계에서 플라이애수(flyash)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플라이애쉬나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혼합시멘트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측면과 레미콘 생산원가를 저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합시멘트의 공급은 늘어나지 않은 채, 1990년대 후반부터 플라이애쉬가 레미콘 제조에 직접 투입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정확치는 않으나 시멘트 수요의 5% 정도를 플라이애쉬가 잠식했다고 볼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이와같은 절대적인 수요 감소를 방치한 채 판매가격의 고수에만 매달려있는 경향이 있다. 산업 환경의 변화에 너무 둔감한 것이 아닐까?
한편, 시멘트는 재화의 동질성(homegeneity)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성의 정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특별히 자기의 제품을 선전할 필요가 없게되고, 수요자도 누구에 의하여 생산된 것인가를 구별할 필요가 없게 된다. 시멘트 업종의 광고가 미흡한 것도 그 이유이다. 레미콘공장에서 수 개의 회사로부터 시멘트를 공급받아 하나의 사이로(silo)에 저장하여 사용하는 것도 아마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결국, 시멘트업계의 질적인 성장을 위하여는 비가격 경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모든 제품의 시장에서는 가격이 아닌 비가격 경쟁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광고와 선전활동 및 품질 경쟁도 가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쟁요소가 된다.
그러나 현재 시멘트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도 미흡한 상태에서 비가격 경쟁도 거의 존재하고 있지 않다. 비가격 경쟁이 제한되다보니까 품질향상이나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도 게을러질 수 밖에 없다. 지난 IMF체제 이후, 시멘트업체에서는 연구소를 거의 폐쇄하다시피 했다. 물론 연구소의 생산성이 부족하고 연구결과의 현실성 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기술력에 의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시멘트업계에서는 공격적인 마켓팅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테러에 의해 붕괴된 미국의 세계무역센터가 철골조가 아닌 RC(철근콘크리트)조였다면 어떠했을까에 대하여 연구하고, 만약 RC조의 우수성이 입증된다면, 이를 시멘트 수요 확대와 연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시멘트의 수요 확대를 위하여는 레미콘 등 수요산업과의 연계를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시멘트 수요 업종은 영세하고,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도 매우 미흡하다. 따라서 시멘트 업계에서 레미콘이나 혼화제, 시멘트 2차 제품업계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철강재의 수요 잠식에 대응하기 위하여는 고성능콘크리트(high performance concrete)나 무다짐콘크리트(self-compacting concrete) 등과 같은 콘크리트 제조기술의 개발이 요구된다.
IT기술의 발달에 대응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정보화 및 지식기반사회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여건하에서 시멘트산업도 단시간 내에 정보화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제품의 생산·공급·판매의 e-business화, 생산시설의 자동화, 기술정보의 교류 등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폐기물의 재활용에 의하여 연료비용을 저감하는 등 원가절감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시멘트산업은 21세기의 패러다임에 맞도록 산업전반의 틀을<
시멘트산업이 위기라고 한다면, 그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IMF환란 때문일까? 여타 업종을 살펴볼 때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아마도 시멘트업계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쟁제한 등과 같은 과점시장의 폐단과 더불어 보수적인 경영체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경제에 익숙치않은 전근대적인 경영 형태가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해석한다면 지나친 견해일까?
무엇보다도 시멘트산업은 핵심적인 경쟁력 제고를 외면한 채 수구적인 경영 행태를 고수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아주 고질적인 문제이다. 경쟁 업종을 살펴 볼 때, 철강업계의 홍보나 마켓팅 전략은 눈부시다. 그동안 C형강 스터드(stud)를 비롯하여 가변형 벽체를 개발하고, 철골조 공동주택이 등장하고 있으며, 학교나 공공건축에서도 철골조의 바람이 거세다. 교량에서도 강교(鋼橋)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의 대응은 매우 안이하다. 마켓팅 전략도 거의 없다고해도 무방하다.
최근 레미콘업계에서 플라이애수(flyash)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플라이애쉬나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혼합시멘트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측면과 레미콘 생산원가를 저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합시멘트의 공급은 늘어나지 않은 채, 1990년대 후반부터 플라이애쉬가 레미콘 제조에 직접 투입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정확치는 않으나 시멘트 수요의 5% 정도를 플라이애쉬가 잠식했다고 볼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이와같은 절대적인 수요 감소를 방치한 채 판매가격의 고수에만 매달려있는 경향이 있다. 산업 환경의 변화에 너무 둔감한 것이 아닐까?
한편, 시멘트는 재화의 동질성(homegeneity)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성의 정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특별히 자기의 제품을 선전할 필요가 없게되고, 수요자도 누구에 의하여 생산된 것인가를 구별할 필요가 없게 된다. 시멘트 업종의 광고가 미흡한 것도 그 이유이다. 레미콘공장에서 수 개의 회사로부터 시멘트를 공급받아 하나의 사이로(silo)에 저장하여 사용하는 것도 아마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결국, 시멘트업계의 질적인 성장을 위하여는 비가격 경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모든 제품의 시장에서는 가격이 아닌 비가격 경쟁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광고와 선전활동 및 품질 경쟁도 가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쟁요소가 된다.
그러나 현재 시멘트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도 미흡한 상태에서 비가격 경쟁도 거의 존재하고 있지 않다. 비가격 경쟁이 제한되다보니까 품질향상이나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도 게을러질 수 밖에 없다. 지난 IMF체제 이후, 시멘트업체에서는 연구소를 거의 폐쇄하다시피 했다. 물론 연구소의 생산성이 부족하고 연구결과의 현실성 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기술력에 의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시멘트업계에서는 공격적인 마켓팅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테러에 의해 붕괴된 미국의 세계무역센터가 철골조가 아닌 RC(철근콘크리트)조였다면 어떠했을까에 대하여 연구하고, 만약 RC조의 우수성이 입증된다면, 이를 시멘트 수요 확대와 연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시멘트의 수요 확대를 위하여는 레미콘 등 수요산업과의 연계를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시멘트 수요 업종은 영세하고,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도 매우 미흡하다. 따라서 시멘트 업계에서 레미콘이나 혼화제, 시멘트 2차 제품업계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철강재의 수요 잠식에 대응하기 위하여는 고성능콘크리트(high performance concrete)나 무다짐콘크리트(self-compacting concrete) 등과 같은 콘크리트 제조기술의 개발이 요구된다.
IT기술의 발달에 대응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정보화 및 지식기반사회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여건하에서 시멘트산업도 단시간 내에 정보화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제품의 생산·공급·판매의 e-business화, 생산시설의 자동화, 기술정보의 교류 등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폐기물의 재활용에 의하여 연료비용을 저감하는 등 원가절감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시멘트산업은 21세기의 패러다임에 맞도록 산업전반의 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