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고

한강을 가로질러 성동구와 송파구를 연결하는 잠실철교(蠶室鐵橋)는 1977년 11월 1일 착공하여 1979년 10월 30일에 준공하였다. 서울지하철 2호선 노선상의 교량으로 연장은 1270m, 폭은 18m이다. 다리 하부 구조는 강관 파일 기초, 상부 구조는 3경간 연속 스틸 박스 거더 형식이다. 노면은 가운데 9.2m에는 복선 레일을 깔아 전철이 통과하며, 그 좌우에는 각각 4.4m씩의 차도를 구성하였다.

이렇듯 잠실철교는 철도ㆍ도로 병용 교량으로 건설되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인 1936년 10월에 준공되었던 한강인도교 신교(전차ㆍ자동차ㆍ인도 병용) 이후 처음이다. 즉, 광복 이후 한강에 처음 건설된 철도ㆍ도로 병용 다리인 것이다. 시공은 동아건설이 했고 공사비는 750억원을 투입하였다.

동작대교, 국내 최초의 랭거 아치 다리로

이후 서울지하철 노선이 확충되면서 철도ㆍ도로 병용 다리로 동작대교ㆍ동호대교ㆍ청담대교 등이 속속 건설되었다. 이 중 동작대교(銅雀大橋)는 1978년 10월 16일 착공하여 1984년 12월 29일에 완공하였다. 이 다리의 연장은 1330m, 폭은 40m인데 노면 가운데 11.4m는 복선 레일을 깔아 서울지하철 4호선이 통과하며, 그 좌우로 28.6m의 6차선 차도를 형성하였다. 동작대교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철도교 부분에 랭거 아치(langer arch)를 가설함으로써 조형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에서 시공하였으며, 공사비는 총 553억원이 투입되었다.

서울지하철 3호선이 통과하는 동호대교는 1980년 6월 1일 착공하여 1984년 12월 31일 준공하였다. 다리 길이는 1220m이며 폭은 31.4m이다. 역시 다리 가운데로 11m의 복선 레일을 깔고 프랫트러스(pratt truss)를 가설했으며, 그 좌우로 15.4m의 4차선 차도와 5m의 인도를 구성하였다. 남광토건이 시공하였고, 공사비로는 344억원이 소요되었다.

청담대교는 철도ㆍ도로 병용 복층으로

한편 한강의 18번째 다리로 건설된 청담대교(淸譚大橋) 역시 철도ㆍ도로 병용교이다. 이 다리는 1993년 12월에 착공하여 본 다리는 1999년 12월에, 접속교는 2001년 1월에 완공하였다. 본 다리의 연장은 1211m(위층 폭 27m, 아래층 폭 10.8m)이며 접속교 부분은 947m이다. 청담대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복층 교량으로서 아래층은 서울지하철 7호선의 전철이 통과하는 철도교로, 위층은 차량이 통행하는 6차선 도로교로 구성하였다. 복층 철도ㆍ도로 병용 다리로는 국내 최초이다. 영종대교보다 1년여 빨리 완공하였다. 시공은 동부건설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