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건설산업, 혁신이 필요한 때다
보도일자 2011-10-14
보도기관 건설경제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593가구로 2006년 11월 이후 56개월 만에 7만가구 이하로 내려왔다고 한다. 특히 정부는 8월 중 신규 분양물량이 전월보다 90% 이상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물량이 소폭 감소한 것에 고무돼 있는 듯하다. 또한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42.1%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택시장 회복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를 아직 추세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매가 대비 60%를 상회하는 전세가격의 고공행진 등이 일부 수요층으로 하여금 주택매입 타이밍을 조금 앞당기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리라는 짐작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일시적인 날씨 변화만으로는 계절을 논하기 어렵듯이, 현재 주택시장의 체감경기는 아직 냉기가 감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신규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추가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거래량 증가도 2008년말 이후의 극심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거래심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서울 강남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 움직임도 아직 하락세가 그치지 않아서인지 주택구매력을 갖춘 수요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의 잠재적 부실이 심화되고, 전국 157만가구를 상회하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의 해소 문제도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전세난민’이라 불릴 정도로 주거불안에 힘겨워하고 있으니, 집을 갖고 있든 혹은 그렇지 않든 간에 모두가 고달픈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바로 오늘날 국내 주택시장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올해를 넘길 경우 사정은 좀 나아질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 등으로 인해 지역개발 정책들이 건설 혹은 주택시장의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 섞인 기대감을 떨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년 우리의 살림살이를 가늠하게 하는 2012년 정부예산안 편성을 보면 공공부문의 발주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공산이 크다. 328조원 규모의 한 해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은 올해보다 7.3% 줄어든 22조6000억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 밖 사정은 더욱 심각한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 및 재정위기의 확산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으로 오히려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먼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이처럼 시장환경 악화와 급속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건설산업은, 굴뚝산업의 이미지에서 오히려 더욱 쇠락해 사양산업으로 치부돼 버릴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주택부문은 변화의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다. 2020년을 전후로 국내 인구는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급속한 가구분화, 다양한 시장수요의 등장도 매력적 새 상품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주택건설의 앞날에 부담으로 작용할 뿐이다. 그동안 가장 핵심 수요층이 돼 주었던 베이비 붐 세대마저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절망적일 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희망적이지 않을까.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어 그만큼 절박함과 진정성이 역동적 에너지로 바뀔 수 있기에. 우리는 얼마 전 타계한 정보기술(IT) 부문의 뛰어난 선구자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통해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약으로의 전환을 위한 해답 혹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은 뜨거운 열정을 통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품과 서비스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탄생되고, 원대한 비전은 내면에 있는 뜨거운 열정을 끓어오르게 한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라는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가져온 스티브 잡스의 이러한 혁신 마인드가 건설 및 주택부문에도 충분히 접목될 수 있으리라 본다.
천수답과 다름없는 건설산업의 현재 모습만 가지고는 결코 위기에서 새로운 활로를, 그리고 미래로 가는 날갯짓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주택부문은 정부정책에 종속적으로 따라가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기간의 저금리 시대에 편승해 얻은 과거의 영화(榮華)는 이제 잊어야 한다. 이미 익숙해지고 있는 스마트 시대에 혁신의 마인드로 무장하고 변화를 즐기며 주택 및 건설부문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과감히 뛰어들 때, 비로소 새로운 도약의 시대가 보내는 초대장을 분명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시적인 날씨 변화만으로는 계절을 논하기 어렵듯이, 현재 주택시장의 체감경기는 아직 냉기가 감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신규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추가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거래량 증가도 2008년말 이후의 극심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거래심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서울 강남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 움직임도 아직 하락세가 그치지 않아서인지 주택구매력을 갖춘 수요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의 잠재적 부실이 심화되고, 전국 157만가구를 상회하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의 해소 문제도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전세난민’이라 불릴 정도로 주거불안에 힘겨워하고 있으니, 집을 갖고 있든 혹은 그렇지 않든 간에 모두가 고달픈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바로 오늘날 국내 주택시장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올해를 넘길 경우 사정은 좀 나아질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 등으로 인해 지역개발 정책들이 건설 혹은 주택시장의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 섞인 기대감을 떨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년 우리의 살림살이를 가늠하게 하는 2012년 정부예산안 편성을 보면 공공부문의 발주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공산이 크다. 328조원 규모의 한 해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은 올해보다 7.3% 줄어든 22조6000억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 밖 사정은 더욱 심각한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 및 재정위기의 확산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으로 오히려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먼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이처럼 시장환경 악화와 급속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건설산업은, 굴뚝산업의 이미지에서 오히려 더욱 쇠락해 사양산업으로 치부돼 버릴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주택부문은 변화의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다. 2020년을 전후로 국내 인구는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급속한 가구분화, 다양한 시장수요의 등장도 매력적 새 상품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주택건설의 앞날에 부담으로 작용할 뿐이다. 그동안 가장 핵심 수요층이 돼 주었던 베이비 붐 세대마저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절망적일 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희망적이지 않을까.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어 그만큼 절박함과 진정성이 역동적 에너지로 바뀔 수 있기에. 우리는 얼마 전 타계한 정보기술(IT) 부문의 뛰어난 선구자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통해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약으로의 전환을 위한 해답 혹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은 뜨거운 열정을 통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품과 서비스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탄생되고, 원대한 비전은 내면에 있는 뜨거운 열정을 끓어오르게 한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라는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가져온 스티브 잡스의 이러한 혁신 마인드가 건설 및 주택부문에도 충분히 접목될 수 있으리라 본다.
천수답과 다름없는 건설산업의 현재 모습만 가지고는 결코 위기에서 새로운 활로를, 그리고 미래로 가는 날갯짓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주택부문은 정부정책에 종속적으로 따라가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기간의 저금리 시대에 편승해 얻은 과거의 영화(榮華)는 이제 잊어야 한다. 이미 익숙해지고 있는 스마트 시대에 혁신의 마인드로 무장하고 변화를 즐기며 주택 및 건설부문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과감히 뛰어들 때, 비로소 새로운 도약의 시대가 보내는 초대장을 분명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