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필요한 건설산업
보도일자 2016-06-17
보도기관 건설경제
컵 속에 담긴 물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한다. ‘아직도 반잔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벌써 반잔이나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건설산업에 대한 평가도 그렇다.
신도시 개발 사례를 보자. 최근 10여 년간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수도권 2기 신도시 등 무려 20개가 넘는 신도시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었다. 지금은 대부분이 마무리 단계다. 불과 10여 년 만에. 해외에서는 이 같은 추진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 산다.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신도시 모델을 배우고, 자국에 그 모델을 이식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도시 개발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지적하느라 바쁘다.
도로, 항만, 공항,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 시설도 단기간에 이만큼 양적, 질적으로 확충한 나라를 찾기가 어렵다. 그 결과 한국의 국가 경쟁력과 생산성도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개발도상국들은 대부분 인프라가 열악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인프라를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한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미국도 오랫동안 인프라 투자를 게을리해서 국가 경쟁력의 하락을 초래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와 트럼프도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프라는 이제 충분하다고 한다. 정부 고위공무원들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건설투자 비중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정부의 내년 SOC 예산 요구액은 20조원으로 올해 23.7조원보다 15.4%나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의 날’을 맞아 우리도 건설산업의 성과와 가치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해봤으면 한다. 또한 우리의 인프라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재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국가 인프라의 수준이 ‘OECD국가 평균 수준’이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싱가포르와 같이 세계 1,2위의 국가 경쟁력을 가진 나라 수준이어야 하는지도 논의해야 한다. 당연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국가 인프라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계획의 수립과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건설의 날’을 계기로 이 같은 목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강조하고 싶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 지금이 어렵다지만, 1960년대나 1970년대의 건설인들이 직면했던 환경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우리보다 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건설업체인 완다그룹 사례를 보자. 완다그룹은 창립 26년 만인 지난 2014년에 매출 44조원을 기록했다. 창립자인 왕젠린 회장은 완다그룹의 성장 과정을 크게 4단계로 설명한다.
첫째, 다롄의 지역건설업체에 불과했던 완다가 광저우에 진출하면서 전국업체로 성장했다.
둘째, 주택분양 사업 중심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뛰어 들어 운영 사업을 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셋째,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벗어나 문화·관광 사업 등 연관산업으로 확장했다.
넷째, 다국적 발전을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완다그룹의 4단계에 걸친 발전 과정 중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두 번째 단계조차 진입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완다그룹의 성장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그중 하나가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었음은 분명하다.
우리 건설업체들도 완다그룹과 마찬가지로 운영 사업이나 문화·관광 등 연관산업으로의 진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신성장동력의 발굴을 위해서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의 발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조적 기업가 정신의 발휘가 건설업체의 몫이라면, 정부는 건설산업의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 종합건설업체가 설계·시공·유지관리 등에 걸쳐 명실상부하게 종합 건설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현재와 같은 칸막이 식 업역구조와 분리발주 제도의 틀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건설산업의 융복합, 스마트시티 건설 등 새로운 기술의 수용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화 시대의 낡은 법·제도를 대폭 정비해야 한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설계·엔지니어링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도 후진적인 건설 규제의 개혁과 생태계 혁신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건설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설물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건설산업의 혁신은 최대 수요자인 정부가 앞장서야 할 일이다.
신도시 개발 사례를 보자. 최근 10여 년간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수도권 2기 신도시 등 무려 20개가 넘는 신도시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었다. 지금은 대부분이 마무리 단계다. 불과 10여 년 만에. 해외에서는 이 같은 추진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 산다.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신도시 모델을 배우고, 자국에 그 모델을 이식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도시 개발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지적하느라 바쁘다.
도로, 항만, 공항,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 시설도 단기간에 이만큼 양적, 질적으로 확충한 나라를 찾기가 어렵다. 그 결과 한국의 국가 경쟁력과 생산성도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개발도상국들은 대부분 인프라가 열악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인프라를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한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미국도 오랫동안 인프라 투자를 게을리해서 국가 경쟁력의 하락을 초래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와 트럼프도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프라는 이제 충분하다고 한다. 정부 고위공무원들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건설투자 비중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정부의 내년 SOC 예산 요구액은 20조원으로 올해 23.7조원보다 15.4%나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의 날’을 맞아 우리도 건설산업의 성과와 가치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해봤으면 한다. 또한 우리의 인프라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재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국가 인프라의 수준이 ‘OECD국가 평균 수준’이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싱가포르와 같이 세계 1,2위의 국가 경쟁력을 가진 나라 수준이어야 하는지도 논의해야 한다. 당연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국가 인프라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계획의 수립과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건설의 날’을 계기로 이 같은 목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강조하고 싶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 지금이 어렵다지만, 1960년대나 1970년대의 건설인들이 직면했던 환경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우리보다 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건설업체인 완다그룹 사례를 보자. 완다그룹은 창립 26년 만인 지난 2014년에 매출 44조원을 기록했다. 창립자인 왕젠린 회장은 완다그룹의 성장 과정을 크게 4단계로 설명한다.
첫째, 다롄의 지역건설업체에 불과했던 완다가 광저우에 진출하면서 전국업체로 성장했다.
둘째, 주택분양 사업 중심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뛰어 들어 운영 사업을 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셋째,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벗어나 문화·관광 사업 등 연관산업으로 확장했다.
넷째, 다국적 발전을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완다그룹의 4단계에 걸친 발전 과정 중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두 번째 단계조차 진입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완다그룹의 성장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그중 하나가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었음은 분명하다.
우리 건설업체들도 완다그룹과 마찬가지로 운영 사업이나 문화·관광 등 연관산업으로의 진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신성장동력의 발굴을 위해서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의 발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조적 기업가 정신의 발휘가 건설업체의 몫이라면, 정부는 건설산업의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 종합건설업체가 설계·시공·유지관리 등에 걸쳐 명실상부하게 종합 건설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현재와 같은 칸막이 식 업역구조와 분리발주 제도의 틀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건설산업의 융복합, 스마트시티 건설 등 새로운 기술의 수용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화 시대의 낡은 법·제도를 대폭 정비해야 한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설계·엔지니어링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도 후진적인 건설 규제의 개혁과 생태계 혁신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건설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설물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건설산업의 혁신은 최대 수요자인 정부가 앞장서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