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언론기고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과 기업들의 경영 전략

보도일자 2002-12-02

보도기관 한국건설신문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업들은 내년도 경기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경영방향을 설정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최근의 경기전망은 국내 기업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국내의 많은 연구기관들의 국내경기 전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금년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일치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전망 또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경기는 벌써 주춤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부문에서는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러한 국내경기 움직임에 건설업체들로서는 결코 무관할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수주 증가로 기성액의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수주 전망이 결코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급격한 둔화 보여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되고 있던 건설경기가 하반기 들어서면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중 34.6%나 증가한 건설수주가 6월에 3.6% 감소하여 감소세로 반전된 데 이어 9월에는 11.1%나 감소하였다. 주로 그 동안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던 주거용 건축이 다세대·다가구 주택 건설 부진으로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러한 건설경기의 하강국면이 계속 이어져 건설수주의 경우 소폭이나마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금년 하반기 이후의 다세대·다가구 주택 건설 부진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 동안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공급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다, 주차장 설치요건 강화, 국내경기 부진,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투자수익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공급확대, 내년 경기와 무관

아파트 건설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수요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내에서 주택 건설을 위한 대규모 택지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판교 신도시 건설이나, 최근에 발표된 강북 뉴타운 건설과 같은 주택공급 확대 정책이 실제 주택 건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내년의 주택 건설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 추진 중에 있는 임대주택 건설 계획도 이를 위한 택지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전체 건축수주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업용 공업용 건축 등 비주거용 건축수주도 국내경기 둔화와 오피스텔 신축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최근의 높은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SOC가 주를 이루는 토목수주의 경우는 금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세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 또한 내년도 정부의 SOC 투자 예산을 고려해 볼 때 큰 폭의 증가를 현 단계에서는 기대하기는 힘들다.

원가절감 등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야

이렇게 볼 때 내년도 건설업체들의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 수립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건설경기 전망에 따라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과 같은 사업계획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공사원가 절감과 같은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F 이후 건설기업들의 성패 사례 분석에서 나타나듯이 성공업체의 경우 원가율이 낮고 이것은 또한 도급공사의 경우 사업기획 능력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능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