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지은 中 병원 비결은 '모듈러 건축'
보도일자 2020-02-10
보도기관 아시아경제
전 세계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를 심각하게 쳐다보면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이 있었다. 이번 감염병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2개의 대형 병원을 착공한 지 불과 10일 만에 준공했다는 소식이다. 기존 방식대로 공사를 진행했더라면 2년이 소요되는 공사다. 유튜브를 통해서 공사 현장 상황을 착공 때부터 날마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급속히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밤부터 중국 정부는 '훠선산(火神山)'병원 건설에 착공했다. 800여대의 건설 중장비가 동원됐고 7000여명의 건설 근로자가 투입됐다고 한다. 1000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은 전통적인 현장 시공 방식으로는 10일 만에 건설할 수 없다.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 방식을 활용해 중국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발병 때 베이징에서 7일 만에 병원을 준공했고 전체 감염자의 15%를 수용해 치료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당시의 병원과 동일한 설계를 활용해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으로 병원을 건설했다. 훠선산병원 건설에는 7000개가 넘는 패널과 1000개의 병상을 공장에서 제작해 활용했다. 훠선산병원은 지난 2일 준공돼 당초 계획대로 3일부터 1400명의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1600개 병상을 갖춘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이 지난달 26일부터 동일한 방식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급조한 병원의 품질이나 하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감염 확산을 빨리 막아야 할 긴급한 상황에서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 유튜브에는 '중국 속도(China Speed)'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우한 병원 건설 공사 동영상이 많다.
중국 사례와 같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건설산업도 신속한 병원 건설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1000개 병상을 갖춘 병원을 10일 만에 준공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고 해서 2년 걸릴 공사를 '인해전술'로 10일 만에 완공한 게 아니다. 전통적인 현장 시공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모듈러(modular) 건축'이란 이름으로 이제야 공공임대주택 등 제한된 영역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 단계다.
싱가포르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건설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서민주택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관련 산업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은 건설 근로자가 고령화하고 숙련공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장 인력 투입을 줄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며 품질 및 안전과 환경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때 중국인의 성격적 특징을 '만만디'로 표현하곤 했다. 매사에 느긋하고 느리다는 뜻이다. 지금은 다르다. 중국 속도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해외 건설시장에서도 중국 건설업체는 급부상했다. 지난해 미국 ENR지가 선정한 20대 해외 건설업체 중 6개가 중국 업체였다. 한국은 단 1개 업체만 이름을 올렸다. 중국 건설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만 무기로 삼아 한국 건설업체를 추격하고 있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중국 업체들은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건설 생산 방식으로 한국 건설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도 디지털 전환과 함께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을 활용한 건설 생산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
급속히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밤부터 중국 정부는 '훠선산(火神山)'병원 건설에 착공했다. 800여대의 건설 중장비가 동원됐고 7000여명의 건설 근로자가 투입됐다고 한다. 1000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은 전통적인 현장 시공 방식으로는 10일 만에 건설할 수 없다.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 방식을 활용해 중국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발병 때 베이징에서 7일 만에 병원을 준공했고 전체 감염자의 15%를 수용해 치료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당시의 병원과 동일한 설계를 활용해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으로 병원을 건설했다. 훠선산병원 건설에는 7000개가 넘는 패널과 1000개의 병상을 공장에서 제작해 활용했다. 훠선산병원은 지난 2일 준공돼 당초 계획대로 3일부터 1400명의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1600개 병상을 갖춘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이 지난달 26일부터 동일한 방식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급조한 병원의 품질이나 하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감염 확산을 빨리 막아야 할 긴급한 상황에서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 유튜브에는 '중국 속도(China Speed)'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우한 병원 건설 공사 동영상이 많다.
중국 사례와 같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건설산업도 신속한 병원 건설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1000개 병상을 갖춘 병원을 10일 만에 준공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고 해서 2년 걸릴 공사를 '인해전술'로 10일 만에 완공한 게 아니다. 전통적인 현장 시공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모듈러(modular) 건축'이란 이름으로 이제야 공공임대주택 등 제한된 영역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 단계다.
싱가포르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건설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서민주택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관련 산업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은 건설 근로자가 고령화하고 숙련공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장 인력 투입을 줄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며 품질 및 안전과 환경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때 중국인의 성격적 특징을 '만만디'로 표현하곤 했다. 매사에 느긋하고 느리다는 뜻이다. 지금은 다르다. 중국 속도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해외 건설시장에서도 중국 건설업체는 급부상했다. 지난해 미국 ENR지가 선정한 20대 해외 건설업체 중 6개가 중국 업체였다. 한국은 단 1개 업체만 이름을 올렸다. 중국 건설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만 무기로 삼아 한국 건설업체를 추격하고 있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중국 업체들은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건설 생산 방식으로 한국 건설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도 디지털 전환과 함께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을 활용한 건설 생산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