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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유가상승의 건설산업 영향과 대책

보도일자 2003-04-08

보도기관 건교신문

최근 국제 유가가 대단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말부터 치솟기 시직한 국제 유가는 미국-이라크 전쟁이로 다시 하락하고 있으나 언제 급상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면 배럴당 23달러 내외의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전쟁이 장기화되고 국제 정세가 계속 불안해지면 연평균 30~33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유가상승은 해외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것이다. 물론 건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유가상승이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유가상승은 국내건설공사의 공사비 상승을 유도하고 채산성을 악화시키게 된다. 구체적으로 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건설 공사비는 0.15%P정도 상승한다.

공종별로는 건축 공사비가 0.13%P, 토목 공사비는 이보다 높은 0.18%P 상승한다. 생각만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은 건설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거의 대응이 불가능하다. 주요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여 공사 원가 상승이 유발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전 산업계사 공동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과제이다.

둘째,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건설 수요를 위축시키게 된다. 유가 상승은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인한 경상 수지 악화와 국내 물가 상승은 초래하고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를 통해 국내 경제 성장과 건설 수요를 둔화 시키게 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금년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보다 3%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국내 경제 및 건설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는 재정 지출 확대와 조기집행 등을 통하여 건설 경기의 지나친 위축을 막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 상태로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건설 수요 확대책이 그나마 경기침체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유가 상승은 해외 건설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이다. 당장 전쟁 발발로 인하여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쟁이 단기간에 종결되면 적은 영향을 입겠지만, 장기화 될 경우에는 심각한 영향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쟁은 종결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들 지역에서 새로운 건설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우선 전후 복구를 위한 이라크의 건설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그리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산유국의 수입 증대로 해외 건설 수요가 보다 확대될것이다.

따라서 해외건설과 관련해서는 전쟁 및 유가 상승의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최대한 피해를 적게 보면서 장기적으로 관련 국가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 및 환경친화적 건설 수요가 증대하는 등 긍정적 측면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물은 유지 관리 단계에서 보다 많은 비용 부담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건축물의 건설수요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크게 바뀔 것이다. 또한 건물의 에너지 효울성 증대를 위한 노력은 다른 한편으로 친환경성제고를 위한 수요증대로도 이어질 것이다. 가급적 대체 에너지의 이용도를 높이고 환경에 주는 부담도 줄이는 방향으로 건설 수요의 질적 내용이 바뀔 것이다.

''수소혁명''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20세기 인류발전을 지배해온 석유자원의 공급은 늦어도 2020년경이면 절정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상승과 수급 구조의 변화는 건설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이러한 수요 변화에 대비하여 시장을 적극 개천하는 미래 지향적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