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0대 건설기업의 매출 추이와 의미
보도일자 2021-09-14
보도기관 e대한경제
미국의 Engineering News Record에서 발표하는 세계 250대 건설기업의 매출 분석 보고서(Top 250 International Contractors)가 최근 발표됐다. ENR 보고서는 250대 건설기업이 자국에서 거둔 국내 매출과 해외시장에 진출해 거둔 해외 매출을 통해 세계 건설시장의 흐름과 이슈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다. 올해 발표된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에 세계 건설기업들이 어떤 실적을 거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해보다 특별하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50대 건설기업의 해외 매출 감소가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해외 매출은 4204억달러로 2019년 대비 11.1%나 하락하며 2003년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4681억달러를 기록한 2016년부터 5년 연속 5000억달러를 밑돌았다. 또한, 250대 기업의 국내와 해외 매출을 합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역대 최저치다. 하지만, 국내 매출은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와는 다르게 2016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7년 1조431억달러로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한 국내 매출은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비교해 9.2%나 증가한 1조4060억달러를 기록했다.
공종별 해외 매출을 살펴보면, 교통, 석유화학, 건축 부문 모두 전년과 비교해 최대 233억달러에서 최소 133억달러 감소하며 급락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주력 공종인 석유화학 부문은 576억 달러로 6년 연속 감소했으며,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7%에 그쳤다. 지역별 매출도 유럽만이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시아와 중동 등 모든 지역의 매출이 감소했다. 아시아는 2019년 대비 347억달러 감소한 905억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하회했다. 중동 지역은 555억달러로 416억달러를 기록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세계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은 지속해 감소하는 데 국내 매출은 반대로 증가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해외 매출과 국내 매출의 상반된 추이는 수익성 확보가 해외건설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사업 수행 환경이 양호한 국내 건설시장에서 기업의 영업활동이 집중되는 반면에,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된 해외건설 시장 진출은 줄어든다는 의미다. 즉, 자국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외국기업의 참여가 필요한 해외건설 시장의 성장세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2013년 이후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1240억달러 감소하는 사이 미국 기업의 해외 매출은 꾸준히 감소해 715억달러(2013년)에서 2020년에는 204억달러까지 하락했다. 진출 기업 수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 해외 매출의 감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임을 의미한다.
고유가를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해 오던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는 국제유가 급락과 국내 건설시장 성장 등으로 인해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282억달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300억달러 내외의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동안의 평균 실적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 추이를 고려할 때 우리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반등은 조만간 쉽지 않을 듯하다. 또한, 세계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 감소가 우리나라 기업에 수주 기회 확대와 같은 영향이 아닌 시장의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건설 수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속되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의 위축과 기업 간 경쟁 심화 등 적대적 시장 환경 속에서 점진적인 수주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국제유가나 지정학 리스크 등과 같은 상수가 아니라 블랙스완 형태의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와 같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단위의 전략을 넘어 국가의 역량을 기반으로 수주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실현 가능할 때, 상품의 수주를 넘어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50대 건설기업의 해외 매출 감소가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해외 매출은 4204억달러로 2019년 대비 11.1%나 하락하며 2003년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4681억달러를 기록한 2016년부터 5년 연속 5000억달러를 밑돌았다. 또한, 250대 기업의 국내와 해외 매출을 합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역대 최저치다. 하지만, 국내 매출은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와는 다르게 2016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7년 1조431억달러로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한 국내 매출은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비교해 9.2%나 증가한 1조4060억달러를 기록했다.
공종별 해외 매출을 살펴보면, 교통, 석유화학, 건축 부문 모두 전년과 비교해 최대 233억달러에서 최소 133억달러 감소하며 급락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주력 공종인 석유화학 부문은 576억 달러로 6년 연속 감소했으며,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7%에 그쳤다. 지역별 매출도 유럽만이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시아와 중동 등 모든 지역의 매출이 감소했다. 아시아는 2019년 대비 347억달러 감소한 905억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하회했다. 중동 지역은 555억달러로 416억달러를 기록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세계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은 지속해 감소하는 데 국내 매출은 반대로 증가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해외 매출과 국내 매출의 상반된 추이는 수익성 확보가 해외건설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사업 수행 환경이 양호한 국내 건설시장에서 기업의 영업활동이 집중되는 반면에,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된 해외건설 시장 진출은 줄어든다는 의미다. 즉, 자국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외국기업의 참여가 필요한 해외건설 시장의 성장세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2013년 이후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1240억달러 감소하는 사이 미국 기업의 해외 매출은 꾸준히 감소해 715억달러(2013년)에서 2020년에는 204억달러까지 하락했다. 진출 기업 수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 해외 매출의 감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임을 의미한다.
고유가를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해 오던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는 국제유가 급락과 국내 건설시장 성장 등으로 인해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282억달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300억달러 내외의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동안의 평균 실적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 추이를 고려할 때 우리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반등은 조만간 쉽지 않을 듯하다. 또한, 세계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 감소가 우리나라 기업에 수주 기회 확대와 같은 영향이 아닌 시장의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건설 수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속되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의 위축과 기업 간 경쟁 심화 등 적대적 시장 환경 속에서 점진적인 수주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국제유가나 지정학 리스크 등과 같은 상수가 아니라 블랙스완 형태의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와 같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단위의 전략을 넘어 국가의 역량을 기반으로 수주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실현 가능할 때, 상품의 수주를 넘어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