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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세계의 건축

출판일 2000-09-01

연구원 이성미

건축은 인류 역사를 담아온 그릇이다.가장 단순한 주거 건축에서부터 궁전 건축,성곽 건축,종교 건축,그리고 메모리얼 건축 등에는 그 시대를살았던 인류의 숨결과 온기가 그대로 스며 있다.뿐만 아니라,한 시대의건축물에는 그 시대의 첨단 기술과 예술 정신이 종합되어 있다.고 ·중세의 건축물 중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기술로도 불가해한 불가사의의 경탄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래서 Architecture 는 ‘모든 기술의으뜸 ’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문화 유산의 으뜸이건축인 것이다.현대에도 여전히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필요성에 의해건축 행위는 지속되고 있다.오늘이 역사가 되어 있을 때 미래 인류는 오늘의 건축물로 이 시대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다.그럴진대 인류 역사는 곧건축의 역사이다.

우리의 건축 수준도 이미 세계적이다.흙과 돌과 나무와 풀로 만들어진 우리의 옛 건축은 오히려 환경 친화적 건축,인간 친화적 건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수원 화성과 해인사 장경각,불국사 석굴암,종묘 등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서 그 격을 인정받고 있다.민족적 긍지를 일깨워준 선조의 음덕이다.

우리의 옛 건축에는 매운 손끝의 장인 혼과 고고한 선비 정신,그리고 자연에 동화되고 자연을 어루만지는 넉넉한 예술 혼이 깃들어 있다.

지난 세기말,우리 건축은 많은 아픔을 감내해야 했었다.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조급증이 건축에 투영되었던가.아니면 건축 행위 또한 경제 수단으로만 목적했었던가.문화 민족의 자부심은 여지없이 깨어졌다.앞만 보고 빨리빨리 달려온 그 역작용이 다름 아닌 부실로 건축물에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세기,새로운 천년의 시대의 첫해에 우리는 서 있다.이제 온고(溫故)하여 지신(知新)할 때이다.

4년 전,본 연구원에서 창간한 「건설광장 」은 태생적으로 남성적이며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었다.고심 끝에 정신문화연구원의 이성미 교수께 ‘산소 같고 오아시스 같은 ’옥고의 연재를 조심스럽게 부탁했었다.이 교수는 흔쾌히 승낙했으며,지난 4년 간 매달 어김없이 잔잔하고 온유하게 지구촌 구석구석의 건축물을 소개해주었다.세계적인 미술사학자인 이 교수의 건축기행은 그 시각에 있어 더욱 신선하다는 독자들의 평가가 있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힌다.다른 각도에서 미술사학자의 섬세함으로 인류 건축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었다.이제 4년 여의 옥고를 모아 「내가 본 세계 건축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다.건축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특히,이 교수의 부군인 한승주 교수의 아낌없는 외조(이 책에 게재된 대부분의 사진은 한 교수가 직접 촬영했다)에 부러운박수를 보낸다.끝으로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출판자료실의 이덕수 실장 이하 편집 실무진들에게도 그 노고를 치하한다.

   (정가 15,000원)